외환은행 재매각 장기화는 정부 책임
국민銀·하나銀, 인수는 적극 저지
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이 고법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가운데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외환은행의 행명과 조직 유지'를 위해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25일 "이번 판결을 계기로 론스타의 지분매각이 외환은행의 장기적 발전과 이를 통한 금융산업 국제경쟁력 강화라는 대원칙에 부합하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사실 외환은행 재매각이 지금까지 장기화되고 그 과정에서 큰 혼란과 갈등이 빚어진 데는 2003년 론스타 매각승인과 2006년 특정은행 편들기 등 정부의 책임이 적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한 노조는 "이번 무죄선고로 론스타가 자신이 저지른 모든 행위에 면죄부를 받게 됐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만약 지분매각 과정에서 외환은행의 행명과 조직, 경쟁력이 훼손된다면 그 책임은 모두 론스타에게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노조는 "외환은행의 행명과 조직이 유지될 수 있다면 어떤 대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노조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움직임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요구마저 수용할 수 없는 대표적인 경우"라며 "이들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론스타에 지불할 인수대금은 국내에 조달하면서도 향후 배당수익은 70% 이상 해외로 나간다는 점에서 최악의 국부유출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조는 "외환은행 전직원은 독자생존을 지속적으로 희망해왔고, 국내 은행 중 직원 1인당 생산성 1위 및 연체율 최저 등 외환은행의 수익력과 건전성을 감안할 때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