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가 태아보험에 가입한 후 유산됐더라도, 일반 사망보험과 동일한 효력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다만 일부 보험상품의 특약에서 태아보험 가입 후에 태아가 유산된 경우 산모에게 유산으로 인한 수술, 입원일당, 위로금 등이 지급되는 정도이다.
상법에 따르면 15세 미만자의 사망을 보험사고로 한 보험계약을 무효로 하고 있으며, 태아는 법적으로 인격을 갖지 못한 존재이기 때문.
태아보험은 별도의 보험상품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보험에 태아가입특약이 첨부돼 출생 전 태아 상태에서 보험가입이 가능한 상품을 말한다. 어린이보험이 자녀 질병, 상해, 수술 등을 보장하는 것보다 범위가 더 넓다.
태아보험은 주로 선천성질환으로 인한 입원·수술, 출생전후기(임신 28주부터 출생후 1주)질환으로 입원, 미숙아(또는 저체중아)의 인큐베이터 비용 등이 추가로 보장된다.
금융감독원은 29일 "태아보험을 가입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며 "임신 기간에 따라 보험가입에 제한을 두고 있어 일반적으로 임신이 확인되는 순간부터 최장 임신 24주까지만 가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쌍둥이 일 때의 태아보험과 아이의 성별을 모를 때의 태아보험 등 태아보험을 가입할 때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체크해봤다.
□태아보험은 '태아 출생 직후' 효력= 태아보험의 보장은 일반적인 보험과 달리 보험 가입 직후 효력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태아가 출생한 후에 효력이 생긴다. 태아보험의 피보험자(보험보허의 대상)는 태아 그 자체가 아니라 출생 후 신생아이기 때문이다.
□낳고 보니, "쌍둥이"…태아보험은?, 1명만 보장= 태아보험에서 쌍둥이의 경우 일반적으로 먼저 출생한 1명의 신생아만을 보장하고 있다. 나중에 태어나는 자녀의 경우 출생 후 어린이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태아의 기형 등 산모·태아 건강상태 무조건 알려야= 태아보험 가입의 경우에도 산모 및 태아의 건강상태 등에 대한 질문이 추가적으로 이뤄질 수 있으므로 '가입 전 알릴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보험가입 전에 산모의 임신 중 검사 등으로 태아의 기형 등을 확인한 경우 이를 알리지 않고 보험에 가입한 경우에는 향후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는다.
□태아 성별 모르는데 보험료는?= 보험료는 일반적으로 여아의 경우 남아에 비해 보험료가 싸기 때문에 태아보험 가입 후 여아가 출생하는 경우 보험료 차액이 환급된다. 보험 가입시 태아 성별 구별이 어렵기 때문에 일단 남자 아이를 기준으로 납입보험료가 산정되고 출산 후 성별대로 정산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제왕절개도 보장되나?…'NO'= 태아보험은 앞으로 출생할 자녀에 대한 보험이기 때문에 산모의 제왕절개 수술을 보장받을 수는 없다. 제왕절개에 대한 보험금지급여부는 산모가 가입한 보험 계약 내용에 따라 정해지므로 관련 수술비 및 입원비가 약관상 지급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