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경륜 종사자 중 대다수가 다수 회사의 보험에 가입한 후 사고가 난 것처럼 조작하거나 서류상으로만 입원하는 수법으로 보험금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과 경찰청이 약 600여명의 경마·경륜 종사자를 대상으로 병원기록, 경마·경륜활동 내역, 출입국 기록 등을 광범위하게 조사한 결과 218명이 편법으로 총 17억원 상당의 보험금을 편취했다.
이들은 보험금을 청구하기 위해 발생하지 않은 사고를 마치 발생한 것처럼 조작하거나 경미한 부상을 입원이 필요한 중상으로 과장해 서류상으로만 입원하는 등의 수법을 사용했다.
또한 이들의 보험금 편취를 도운 브로커 2명은 서류조작 등을 통해 부당한 보험금 청구를 대행해주고 보험금의 일정금액을 수수료 명목으로 수령했다. 이 과정에서 병원관계자는 브로커와 공모해 장해등급이나 입원기간을 조작해 준 후 대가를 수령하기도 했다.
최근 5년간 보험금을 청구한 경마·경륜 종사자 중 보험사기에 연루된 인원은 경륜이 15%, 경마가 12% 상당에 이르는 상태.
금감원 관계자는 "경마·경륜과 같이 일상적으로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직업의 종사자들은 평소에 병원치료나 입원을 하지 않고 지내왔지만, 진료기록 등 관련 서류만 있으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는 브로커에 현혹돼 범죄라는 인식없이 가담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험사기는 형법상 사기죄에 해당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급을 물게 되는 형사처벌 대상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한편 금감원은 "보험과 관련한 각종 정보를 전산시스템을 통해 집중·관리하고 과학적인 조사기법으로 보험사기 혐의를 분석해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