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내부 강경론 걸림돌…단계적 등원론도 대두
임기 개시후 한달째 공전을 겪고 있는 18대 국회가 빠르면 금주중 정상화될 전망이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29일과 30일 원내대표단간 접촉을 갖고 국회를 정상화하기로 의견을 접근시켰으나 민주당의 등원시기는 내부의 강경론으로 인해 일정기간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민주당은 당내 여론의 추이로 볼 때 7.6 전당대회 이후 등원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상황변화에 따라서는 금주 후반께 전격 등원을 결행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8대 첫 임시국회 회기종료일인 다음달 4일까지 개원이 안될 경우 국회 사상 최초로 첫 임시회 기간 의장단이 선출되지 못하는 선례를 남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양당은 29일 홍준표 원내대표와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간 비공개 회동에서 정상화 논의의 최대 걸림돌이 돼온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을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개정의 구체적인 범위를 놓고는 국제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손질하자는 한나라당과, 재협상에 준하는 개정을 요구하는 민주당의 주장이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쇠고기 국정조사 실시 ▲통상절차법 개정 ▲법사위원회의 민주당에의 배정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상당부분 의견접근을 이뤘으며 쇠고기대책특위, 고유가.고물가 민생대책특위, 방송 또는 공기업 민영화 특위 구성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양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양당은 이어 이날 오전에도 원내 수석부대표간 전화접촉을 통해 추가적인 의견조율을 시도했다.
양당의 이 같은 의견접근에 따라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4시간30분간에 걸쳐 등원 문제에 대한 내부의견 수렴에 들어갔으나 등원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조기 등원을 주장하는 의견에 비해 6대 4의 비율로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기상조론을 펴는 의원들 사이에서도 7.6 전당대회 이후에 등원하자는 의견이 전대 이전에 등원하자는 주장보다 우위를 보였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에 따라 이날 의총에서는 등원 시기를 당과 원내 지도부에 일임하는 쪽으로 결론이 도출됐으나 당내의 강경론으로 인해 조기 등원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민주당의 이 같은 입장정리에는 최근 국회의원 폭행 논란 이후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한 당내의 격앙된 분위기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가급적 7.6 전당대회 이전에 등원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강경진압에 따른 여권의 대응조치 여하와 당내 여론의 추이에 따라서는 금주 후반께 전격 등원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 지도부에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 갈등요소가 있는 사안이므로 새 지도부 구성을 계기로 결정해야 한다는 양론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전자의 입장"이라며 "폭력진압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경찰청장 사퇴 등 대통령의 결단이 있다면 몰라도 오늘, 내일은 등원 결정 시점이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이며 의원들의 판단이 좀 더 수렴되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서는 본격적인 등원 보다는 일단 국회의장만 선출해주는 방식으로 개원에만 응하는 `단계적 등원론'도 제기되고 있어 개원시점이 빨라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