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민간 감독기구인 금융감독원과 멀리 떨어져 있어 발생하는 금융소비자와 금융기관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여의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10일 "금융위와 금감원의 거리가 멀어 금융 소비자와 금융기관들이 불편해한다"며 "연말 혹은 내년 초에 여의도로 옮길 계획을 갖고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산업은행 자회사인 산은캐피탈이 여의도 금감원 건물과 가까워 이 빌딩으로의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며 "적당한 장소를 찾지 못할 경우 금감원 건물로 들어갈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과거 금융감독위원회가 사용하던 공간을 임대할 목적으로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서울사무소와 접촉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기획재정부(옛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이 합쳐져 탄생한 금융위는 올해 3월 중순 출범과 함께 서초동 사옥에 자리를 잡아 넉달째 공정거래위원회, 서울조달청과 동거하고 있다.
출범 당시 금감원과 조직이 분리돼 더 이상 같은 건물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전 장소를 물색하던 중 기획예산처가 과천으로 이전하면서 생긴 서초동 청사의 빈 자리를 채우게 된 것.
당초 산하기구인 금융정보분석원(FIU)도 서초동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예상보다 장소가 비좁아 FIU는 과천에 남게 됐다.
금융위는 이번에 여의도로 이전하게 될 경우 금융감독정책과 연관성이 큰 FIU도 함께 옮길 계획이다.
금융회사들은 금융위가 서초동에 자리 잡은 이후 인허가 문제 등으로 감독당국과 접촉하기 위해 여의도(금감원)와 서초동(금융위)를 모두 방문해야돼 불편하다며 불만을 높다.
이달 초 금융위-금감원 통합민원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유지창 은행연합회장과 남궁훈 생명보험협회장, 이상용 손해보험협회장, 황건호 증권업협회장, 윤태순 자산운용협회장, 김석원 상호저축은행중앙회장 등 금융기관 협회장들은 이구동성으로 이 같은 불편함을 전광우 금융위원장과 김종창 금감원장에게 호소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천주 주부클럽연합회장 등 소비자단체장들도 금감원과 금융위가 멀어 민원 제기가 필요한 금융 소비자들도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위는 민간기업이 보유한 여의도 건물은 임대료가 비싸 입주하기에 부담스러운만큼 여의도의 공공빌딩 중 적당한 장소를 골라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