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가 50여년간 유지해 온 부유세를 폐지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10여년간 성장세를 보여온 경제가 2분기에 0.1%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자 지난주 긴급 각의를 열어 24개 항목의 경기부양책을 마련하면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스페인에서는 자산 규모에 따라 100만명 가량의 부유층이 최고 2.5% 세율의 부유세를 부담해 왔다.
스페인 정부의 부유세 폐지 결정은 지난 3월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의 선거공약 이행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좌파 사회당 소속의 사파테로 총리는 당시 "재선에 성공하면 부유세를 폐지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스페인 정부는 이와 함께 소비 진작 등을 위해 상속세도 폐지키로 했으며 세금환급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1천600만명의 근로자와 퇴직자에게 400유로(약 61만원)씩의 세금 환급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사파테로 총리는 지난 14일 휴가를 중단하고 소집한 긴급 각의에서 2010년까지 3%의 성장률을 회복하는데 주안점을 둔 200억유로 규모의 경제 활성화 대책을 마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