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신한證 "건설PF 80%는 금융기관 차입에만 의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를 포함한 주요 건설사들의 부채비율이 400%를 넘어 임계점이 임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상태로 시간을 끌면 건설사의 부실이 더 커져 추가 자금 지원이 필요하고,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건설사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10일 굿모닝신한증권은 `디레버리징의 신용이슈'라는 보고서를 통해 "신용등급 BBB- 이상 41개 건설사의 재무제표를 합산한 부채비율은 189%에 불과하지만 PF 우발채무를 포함한 수정부채비율은 429%에 달한다"며 "수정부채비율이 1000%를 넘는 건설사도 7개다"라고 밝혔다.
건설사들의 현금흐름이 미분양 급증, 건설경기 침체로 작년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태여서 극적으로 상황이 변하지 않으면 계속 부채비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부담스런 구조라는 것이다.
특히 과잉 차입의 핵심인 PF의 상당 부분이 금융기관의 추가 차입에만 의존하는 고정화 상태라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보고서는 "건설 PF의 60% 이상이 분양 전이고, 분양된 사업장도 절반가량이 분양률 50%를 밑돌아 정상적인 순환이 끊어졌다"며 "결국 단계적 회수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20%도 되지 않고, 나머지는 사실상의 고정화 상태다"라고 진단했다.
이런 문제가 금융권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는 심각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은행의 산업대출에서 건설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말 10.8%에서 2008년 6월 말 25.9%로 늘었다.
상대적으로 위험이 커 저축은행이 주로 담당하던 분양 전 브릿지론에 대해서도 은행들이 2006년 말 가계의 주택담보 대출 규제 강화 이후 비중을 늘려 은행별로 차이가 있지만 PF 대출 중 브릿지론 비중이 평균 3분의 1을 넘게 됐다.
브릿지론은 현금유입은 없고 각종 비용만 들어가 매년 20% 가까이 대출액이 증액돼야 한다.
보고서는 "건설 부문의 높은 레버리지와 금융 부문의 건설 신용위험 노출이 모두 임계점을 넘으면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는데 이미 우리는 그 문턱을 밟고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위기를 극복하려면 건설, 금융의 선(先) 자구노력이 필요한데 당국이 건설 부실이 금융으로 전이될 가능성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수요 확대와 유동성 공급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윤영환 길기모 애널리스트는 "외환위기 당시 부채비율 200%로 제한했던 것처럼 수정부채비율 300% 정도로 가이드라인을 정해 충족하면 A등급, 자구계획(MOU)이 합의되면 B등급, 워크아웃을 거쳐 달성 가능하면 C등급, 달성 불가능하면 D등급 등으로 분류해 건설사들이 자구노력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며 "은행은 건설부동산 여신 비중을 적어도 20%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