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부자정당', `수도권 정당' 등 부정적 시각을 불식하고자 이미지 대쇄신에 나섰다.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른 종합부동산세 완화 문제와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 등이 정치권의 핵심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한나라당을 `특권층 정당'으로 동일시하는 야권의 공세가 거세질 전망이다.
야권의 집중포화와는 관계없이 종부세 완화와 관련해서는 서민들의 박탈감이 상대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상황이며, 수도권 규제완화를 놓고는 비(非)수도권의 반발과 소외감이 커지고 있다.
또한 경제상황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중소기업 `흑자도산'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이러한 안팎의 환경 변화에 맞춰 한나라당은 `정신무장'부터 새롭게 한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지난주부터 당 슬로건을 `지방 먼저, 서민 먼저, 중소기업 먼저'로 채택하고, 이에 걸맞은 정책 개발 및 홍보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박희태 대표는 내달초 지방발전 종합대책 발표 전까지 지방의 목소리를 듣는 행보에 나설 계획이며, 17일 구로동 디지털산업단지에서 경영인, 근로자들의 애로를 듣는 `경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다.
또한 최근 신설된 당 중소기업활력위원회가 조만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발대식을 갖고 중소기업 현장 속으로 뛰어들 태세다.
박 대표는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서민의 어려움을 감안, 복지정책을 비롯해 일상생활과 직결된 서민 대책을 다각도로 검토중이며 머지않은 시점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이 `부자 정책'으로 논쟁의 불꽃이 번지는데 대한 최일선 소방수 역할을 수행중이다.
홍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의 종부세 일부 위헌 결정으로 `종부세 궁극적 폐지, 재산세 통합' 가능성이 제기되자 "부자가 세금을 더 내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종부세는 그대로 존치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종부세를 재산세로 통합한다는 것 자체가 `서민들로부터 세금을 더 거둬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준다'는 논리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종부세 완화에 대한 야당의 공격 논리이기도 하다.
나아가 홍 원내대표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임태희 정책위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앞으로 `종부세, 재산세 통합'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각별히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지방, 서민, 중소기업 관련한 홍보책자를 만들어 이명박 정부 정책 `바로 알리기'에도 나설 계획이다.
박 대표는 당 정책국과 홍보국에 홍보책자 발간을 지시하면서 "중학교 이상 학력의 국민이라면 누구든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홍보책자를 만들도록 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