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 모인 합격생들은 “최종적인 책임당국으로서 대책 마련은커녕 수수방관을 일삼고 있는 재경부는 각성하라”며 정책당국인 재경부를 향해 한 껏 목청.
첫 눈 내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들 합격생들은 연단에 선 나철호 투쟁위원장의 구호 아래“회계투명성에 역행하는 수습제도를 개선하라”,“전문인력을 뽑아놓고 나몰라라 하고 있는 재경부는 각성하라”며 연신 자신들의 주장을 연호.
집회에 참여한 수습회계사 운영위원회의 유종오 대표는 성명서를 발표“작년의 대량 미지정 사태를 경험했으면서도 지난 1년의 시간동안 아무런 대책 수립을 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한 불만. 그는 "이러한 처사는 재경부가 금감원의 대책없는 공인회계사 증원계획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재경부측이 자신들이 내세운 대책안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
이들이 제시한 대책안은 ▲오는 12월 18일까지 회계법인 및 감사반에서 실무수습을 받고자 하는 희망자를 접수받아 배정하고, 이에 필요한 예산을 공동분담 할 것, ▲공인회계사들이 일반기업으로 진출하는 데 있어 나이, 학벌, 성별의 차이를 철폐하도록 하며 ▲현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회계법인 대표, 수습회계사대표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한 적극적인 협상을 벌여 달라는 것.
시위에 참여한 한 수습회계사는“늦은 나이에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회계사 시험에 매달렸는데 너무 허탈하다. 전문직종임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외면을 당한다는 것이 너무 억울하다”며 분통.
성명서 발표 후 이들은 자신들의 합격증을 모아 재경부에 반납하려 했으나 재경부의 한 관계자로부터“합격증을 반납한 선례는 없다”라는 통보와 함께 거부.
재경부가 합격증서 반납을 거부하자 이들은“이미 우리는 마음속으로 합격증서를 반납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제 우리는 지속적인 투쟁을 통해 진보적인 의식을 가진 새로운 공인회계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
한편 이들은 오는 9일 한국공인회계사협회에서 전체임시총회를 갖고 지금까지 벌였던 시위에 대해 평가하는 한편 지속적인 연수거부투쟁을 비롯한 향후 대책을 논의한다는 계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