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법무장관은 증권사들에 거액의 벌금을 부과하는 선에서 합의해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스피처 장관이 당초 추진했던 월가의 구조 개혁과는 거리를 두는 방식이다.
스피처 장관은 관련 당국의 감독이 부족했기 때문에 증권사 관행에 대한 철저한 대응이 중요했으나 투자자 신뢰를 저하시킬 수준에 이르렀다고 조사 종결 입장을 정했다고 이 신문이 소식통을 인용, 전했다. 그는 증권사들이 투자 은행 업무 지원을 위해 보고서를 과장한 혐의를 잡고 대대적인 조사를 벌여 왔다.
뉴욕주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 각 주의 관계자들은 18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모임을 갖고 12개 증권사에 대한 제재 수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모기업인 씨티그룹과 CSFB 증권 등 대형 업체에는 거액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으나 규모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살로먼 스미스 바니와 CSFB 증권은 2억 달러의 벌금을 물게 되고, 다른 증권사들에게는 2500만~1억5000만 달러의 벌금이 책정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메릴린치는 5월 당국에 1억 달러를 내는 선에서 사건을 수습했다.
해당 증권사들은 벌금과 별도로 독립 리서치 회사들의 보고서를 구입할 옴부즈만을 고용하라는 권고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