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점 교복판매대리점, 불공정행위 나타나
아이비클럽 등 4개 브랜드 교복판매 대리점이 불공정행위를 줄이고, 스타 연예인 광고를 중단하는 등의 노력으로 교복 출고가격을 2만원 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동구매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서울 양천점 등의 일부 교복판매 대리점은 동복판매와 관련해 사은품 제공 금지 및 판촉활동 제한, 동복 공동구매 불참여 등을 거짓으로 합의하거나, 공동구매 업체로 선정된 것처럼 허위 광고를 하는 등의 불공정행위가 드러나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초 아이비클럽, 스마트, 엘리트, 스쿨룩스 등 4개 교복 브랜드 본사 및 이들의 12개 지역 46개 대리점을 현장조사한 결과 서울 일부지역 대리점을 빼고 불공정거래행위가 없었으며, 공동구매도 확산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공정위는 "공동구매가 활성화된 지역일수록 모든 브랜드의 교복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 동복기준 공동구매가는 14만원~18만원 수준이었으나, 전북에서는 여러 학교가 연대, 공동구매를 실시해 약 11만원에 동복을 구매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교복 공동구매 비율은 동복기준으로 서울지역의 경우 2006년 183개교에서 2009년 413개교로 서울 소재 교복착용 중·고등학교의 27.8%에서 62.1%로 늘어났다.
또한 교복 업체들은 스타연예인을 기용, 광고·선전비 및 판촉비를 매출액 대비 5~6%인 연간 20~40억원 규모로 사용해왔으나, 이를 중단해 출고가격을 25만1360원에서 22만8504원으로 2만원 가량 줄였다.
교복가격이 전년대비 14.59%나 올랐으나, 스타 연예인 광고를 중단하면서 4.18%밖에 상승하지 않게 된 셈이다.
또한 이월상품을 신상품으로 속여 판매하던 행위가 줄었고, 이월상품을 20~30% 할인판매하는 행위가 활성화된 것도 특징. 공정위는 2007년 12월부터 이월상품을 신상품으로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해 표시광고법에 근거해 제조연월일 표기의무를 부과했다.
공정위는 "학교별로 교복디자인이 다르고, 학생들의 신체지수도 다양한데다가, 판매량을 예측할 수 없어, 4대 업체에서 매년 판매량의 25~30%의 재고가 발생한다"며 "생산과 재고비용이 높아 소매가격이 높게 형성돼 학부모 입장에서는 여전히 교복가격이 부담스러운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공정위는 서울지역의 양천점 교복 대리점은 사은품 제공금지, 판촉활동 제한, 공동구매 불참여 등을 실제로 이행하지는 않았지만, 이를 담합하는 불공정행위가 발견돼 시정명령 및 통지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하복 구입시 피해방지를 위해 신입생 학부모에게 부당한 광고행위를 경고하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4월중에 발송할 예정"이라며 "교복판매가 올해 5대 중점감시 업종인 만큼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