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삼겹살 가격을 몰라 곤욕을 치러야 했다. 강만수 전 재정부 장관이 작년 7월 삼겹살 1인분 가격을 대답하지 못해 곤욕을 치른 것에 이어 두 번째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이날 윤 장관이 삼겹살 가격을 모른다고 대답하자 "강만수 전 장관도 삼겹살 가격을 몰라 곤욕을 치렀는데, 윤 장관 역시 모른다"며 "거시지표도 중요하지만, 경제 생활지표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 의원은 "강 장관이 대답을 못했던 상황과 오늘은 다르다"며 "오늘 신문 사설에는 삼겹살 100g당 가격이 2200원~2300원으로 1근에 1만원이 넘어간다는 내용이 실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에 윤 장관은 "돼지고기 가격을 물어볼 줄 알았으면, 보고 올 것"이라며 아쉬워했지만, "그 정도까지 얘기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 의원은 "윤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현장점검에 나섰는데, 그냥 대충 보고 사진만 찍고 왔느냐"고 비판했다.
윤 장관은 "인력 현장도 봤고, 부두의 수출, 선적현황도 봤고, 재래시장도 가봤다"면서 "그러나 삼겹살 1인분 가격이 얼마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해 대답을 못 할 뿐"이라고 대응했다.
아울러 윤 장관은 52개 생필품 가격에 대해 "각별히 신경써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