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로 각국에서 대기업 임원들에 대한 과다한 급여지급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미국 기업들이 최고경영자(CEO) 등에 주어온 회사의 세금대납 특혜를 잇따라 없애고 있다.
미국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지수를 구성하는 회사들 중 43개 기업의 경우 임원들을 위한 회사의 특정 세금대납을 중단한 것으로 미국 경제 일간지 월 스트리트 저널(WSJ) 인터넷판이 임원 급여보상문제 전문 이퀼러사의 조사를 인용, 22일 보도했다.
이중 17개사의 경우는 기업매각 등과 관련해 퇴임 경영진에게 지급하는, 거액의 사례금인 이른바 `골든 패러슈트(golden parachute)'에 대한 세금을 회사가 대신 변상해 주는 관행을 없핼 것임을 밝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 같은 변화는 클럽 회원권이나 회사 항공기의 개인용도 사용은 물론 골든 패러슈트에 이르기 까지 각양각색의 특혜에 세금까지 포함해 주는 '포괄적 보상(Gross-up) 지급'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세계 제1의 개인용 컴퓨터(PC) 제조업체인 휴렛 패커드는 지난 달 임원들이 휴가때 회사 전용기를 이용하는 등 개인적 비용에 대해선 그로스업을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마크 허드 CEO의 이같은 회사 비행기 사용과 관련한 세금 4만4천495 달러는 물론 허드 CEO와 그의 가족들이 여행하면서 한 식사에 붙은 세금 4천117불 까지 대신 내줬다.
휴렛 패커드의 한 관계자는 "회사는 이런 조치가 경쟁시장 관행에 전반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재검토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이달 들어서는 보석전문 티파니사가 경영진에 대한 모든 택스 그로스업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는데 회사가 매각될 경우 예상되는 퇴직수당에도 적용되도록 했다.
이 회사는 지난 회계연도중 마이클 코월스키 CEO의 생명보험료는 물론 부가세금 13만6천560 달러를 변상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작년중 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사의 마이클 모리스 CEO도 생명보험료 등 CEO 특전에 딸린 세금 10만4천362 달러를 회사에서 변상받았으며 홈디팟은 프랭크 블레이크 CEO의 회사 비행기, 보험료 등 과 관련해 회사에서 세금 7만1천200 달러를 대신 내줬다.
많은 경영관리 전문가들은 그로스업 관행의 퇴조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주대리 행위 전문 리스크 메드릭스 사의 패트릭 맥건 상담역은 많은 기업들의 이사회가 현재의 격동적 기업경영 상황이야 말로 오용되고 있는 이같은 급여 관행을 없앨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