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한헌춘 후보, "중부회 발전에 분골쇄신 하겠다"

한헌춘 중부세무사회장 후보(기호2번) 인터뷰

"제 이름 석자로 삼행시 하나 지어 보겠습니다. 운(韻) 좀 띄워 주세요."

한헌춘 중부세무사회 회장 후보자(기호2번)의 난데없는 요구에 얼떨결에 운을 띄웠다.

"한!! 한결 같은 마음으로, 헌!! 헌신과 봉사의 정신으로, 춘!! 춘천에서 수원을 거쳐 인천에 이르기까지 중부회원님들을 주인으로 받들어 모시는 참된 일꾼이 되겠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구호가 아닌 제 '진심'입니다."

한 후보는 2000명 중부회원들을 대표하는 수장이 아닌 중부회원들을 위한 일꾼이 되겠다는 각오로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고 전했다.

명함에 새겨 넣을 그럴싸한 '명예'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삶의 터전을 마련해 준 중부회와 함께 살아 숨쉬는 중부회원들의 '발전'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선거에 투신했다고 한 후보는 밝혔다.

□ 3개월 간의 '고민'…"믿어준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한 후보는 중부회장 선거 출마여부를 놓고 3개월 동안을 고심을 거듭했다고 전했다. "한 부회장(한 후보는 현재 중부지방회 수석부회장이다)이 중부회 발전을 위해 일해줘야 한다"며 출마를 권유한 이들이 많았지만 선뜻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실 회직 봉사를 그만두려고 했어요. 집안일에 사무실 업무에 치여 사는 아내를 더는 고생시킬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한 후보의 아내는 한 후보의 세무사무소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고민이 됐어요. 많이 망설였습니다."

한 후보의 망설임은 결국 원인 제공자인 아내에 의해 끝이 났다. 한 후보의 회장 출마를 권유한 주변의 동료 세무사들이 한 후보의 아내를 설득하는데 성공했기 때문.

나중에 들은 이야기는 '회유작전'에 돌입한 동료 세무사들이 한 후보의 아내에게 "한 부회장님이 회장에 당선되시면 우리가 1달씩 돌아가며 사무실 업무를 봐드리겠습니다"라는 달콤한(?) 제안까지 내놓았다고 한 후보는 귀띔했다.

"어느 날 아내가 '그러면 그거 그냥 한 번 나가봐요'라고 하더군요. 고생하는 아내 때문에 망설였는데 정작 아내마저 출마를 종용하니... 더 이상 고민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지난해 10월의 일이었다. 한 후보는 출마를 결심하고 주변에 이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굳게 약속했다고 한다. 도움을 준 이들은 물론이거니와 '명예'가 아닌 중부회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한 번 뛰어보겠다고 말이다. 

□ 진심과 성실함, "중부회 발전 위해 '외길'만 걷겠습니다"

한 후보의 세무사무소는 '가족 같은 분위기'로 유명하다. 업무적 측면을 떠나 직원들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진심을 다해 예우해 준다. 세무사무소 여직원들이 이직률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지만 한 후보의 세무사무소는 예외 중의 예외.

비결이 뭔지 물었다. "진심을 보여주는 것 외에 달리 비결은 없습니다." 언중유골(言中有骨), 언뜻 별다른 것이 없어 보이지만 큰 의미가 담긴 대답이 돌아왔다.

"진심을 다해 대해주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제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진심을 다해 봉사하겠습니다. 저는 한 가지 중요한 일을 맡으면 다른 것에 한 눈을 팔지 않는 성격입니다. 중부회 발전을 목표로 세운 만큼 중부회 발전을 위해 '외길'만 걸을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한 후보는 이번 경선도 '진심'을 다해 임하겠다고 밝혔다.

선거철마다 등장했던 '네거티브'는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한 후보는 "네거티브를 하다보면 결국 모든 후보가 상처를 입게 마련입니다. 진심이 담긴 '긍정 바이러스'를 회원님들께 전파하고 진솔한 '선택'을 받을 생각입니다"라고 전했다.

최근 중부회는 '보수표' 문제로 한창 시끄러웠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는 등 '비상'이 걸렸다. 중부회 수석 부회장으로서 한 후보는 이 문제에 대해서도 한 마디 짚고 넘어갔다.

"공정위 조사가 시작된 이후 3개월 동안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 노력했습니다. 자칫 잘못했으면 더 큰 일로 번질 뻔했지만 중부회 집행부가 열심히 대응했다고 생각합니다. 후회는 없습니다. 이 또한 회원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일이었으니까요."

"일부에서는 이 문제에 책임을 지고 후보에서 사퇴하라는 이야기도 하더군요. 그러나 솔직히 서운했습니다. 처음도 끝도 모두 회원권익을 위한 일이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저는 믿습니다. 많은 회원님들이 저의 진심을 알아주실 거라고 말입니다."

□ 공약(公約), 그가 계획한 중부회 발전 '프로젝트'는?

선거의 승패는 '공약'으로 갈려야 하는 것이 정석이다. 알차고 우수한 공약의 제시는 승리를 담보하는 '정공법'이다. 한 후보의 주요 공약을 들어봤다.

한 후보는 특히 세무사무소 직원교육 등 교육의 내실화와 권역별 교육정착을 강조하고 나섰다. 한 후보는 "직원교육 등을 현재 서울에서만 하다보니 중부회원들의 참여가 만만치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수원·인천·부천 등 15개 권역별로 교육을 실시해 접근성 높고 편리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환경 여건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한 후보는 남양주지역세무사회가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세무사무소 신규자 집중양성 교육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발전적으로 벤치마킹, 중부회 소속 전 지역세무사회에 전파, 세무사사무소의 가장 큰 고민인 '인력난'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복안.

게다가 신규자 집중양성 교육을 기획·실천한 남양주지역세무사회장인 전정규 세무사를 부회장 러닝메이트로 영입, 든든한 우군까지 확보했다.

한 후보는 여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세무사무소 신규직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주요사항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인터넷 동영상 강의 프로그램 등을 제작해 회원들과 공유하는 방안도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한 후보는 회원사무소의 경영안정 및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 특히 지역세무사회장단을 중심으로 합동 워크숍을 개최, 모범경영사례·우수 수익원 발굴사례 등을 도출해 전 중부회원들과 공유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중부회가 운영하고 있는 아날로그 방식의 '세무조정계산서 감리제도'를 디지털 방식으로 개선, 예산낭비 요소를 줄이는 방안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규개업 세무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후보는 "최근 본회가 어려운 신규세무사들의 입회비 및 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참으로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방회 차원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 인간 한헌춘…"따뜻한 가슴, 뜨거운 열정을 간직한 사람입니다"

인터뷰 말미, '인간 한헌춘'에 대한 자평을 부탁했다. 한 후보는 스스로를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따뜻한 가슴과 뜨거운 열정을 간직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만나는 사람에게 진심을 다하고 항상 겸손하게 대했습니다. 그렇게 살아 오다보니 제 '우군'이 많이 생기더군요. 저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믿고 지지해 주는 사람도 많고. 훌륭한 리더는 바로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한테 신뢰를 받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부회와 회원님들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각오로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만약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미련없이 물러나겠습니다. 그 동안 살아오면서 쌓은 경험과 지식, 노하우를 우리 중부회와 회원님들을 살찌우는 일에 쏟아부을 각오입니다."

[한헌춘 중부지방세무사회장 후보자(기호2번) 프로필]

▲1948년 전북 완주 ▲원광고-방송통신대 경영학과-아주대 공공정책대학원 석사 ▲국세청 7급 공채 ▲제26회 세무사고시 합격 ▲인천세무서 ▲중부지방국세청 ▲국세청 법무심사국(사무관) ▲수원·동수원지역세무사회 회장 ▲중부지방세무사회 부회장 ▲중부지방국세청 체납정리위원, 공정과세심의위원 ▲삼성전기·삼성전자 세무상담역

[러닝메이트 부회장 후보 프로필]

전정규 세무사 : ▲1954년 서울 ▲선린상고 ▲국세청 근무(1973∼1995년) ▲중부지방세무사회 홍보상담위원장 ▲한국세무사회 예산결산심의위원 ▲중부지방세무사회 남양주지역세무사회장

전진관 세무사 : ▲1958년 경북 경주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국민대 법무대학원 법학석사 -국민대 일반대학원 법학박사과정 ▲인천세무서 ▲부천세무서 ▲중부지방국세청 조사국 ▲중부지방세무사회 부회장 ▲부천지역세무사회장 ▲한국세무사회 업무정화조사위원, 윤리위원 ▲한국세무연수원 교수 ▲국민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 ▲경기도 고문세무사 ▲부천시 지방세심의위원장, 부동산평가위원

[한헌춘 중부지방세무사회장 후보자 주요 공약사항]

1. 회원사무소 경영합리화 방안 마련
2. 회원 및 직원교육 내실화, 권역별 교육 정착
3. 지방세무사회 자주성 확립, 지역세무사회 활성화
4. 무자격 세무대리업무 침해 방지, 업무정화조사활동 강화
5. 회원간 업무분쟁 조정 위한 '분쟁고충조정위원회' 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