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25일 "지난 10여년간 조세체계가 잘못 왜곡돼 경제활력을 둔화시켰고, 국민들에게 좋지 않은 부담을 지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공관에서 열린 제7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새로운 조세체계를 갖출 때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경제활력 회복과 서민 어려움을 덜어주고 재정기초를 확충하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조세정책을 논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조화가 이뤄지는 정책만이 성공할 수 있으며 치우쳐서는 안 된다. 당정 협의를 통해 조화의 묘를 찾는 데에 머리를 짜내야겠다"고 강조했다.
함께 참석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야당이 등원하지 않은 지 5개월이 됐고 장외에서 선동정치를 하는 동안 국회가 마비됐다"며 "이번 정기국회만이라도 정상적으로 개회하고 의사일정을 진행해야 한다"고 국회운영문제를 거론했다.
이에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여러 국정운영 면에서 플러스 사인이 나오고 있는데 경제 부문은 아직 극히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경제가 아무리 좋아져도 국민생활이 좋아지기까지 시차가 있기 때문"이라며 "좀 더 노력을 해야하지 않겠냐. 이 자리에서 머리를 짜내고 힘을 모아서 정기국회 때 해야할 일들이 순조롭게 돼 가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고위당정협의회에는 한승수 국무총리,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정정길 대통령실장,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와 김성조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으며, 당정은 회의에서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면서 재정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세제개편안을 논의한 후, 세제발전심의위원회를 열어 최종안을 확정, 오후 3시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