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서울모터쇼에서 아반떼 하이브리드 LPi를 소개하고 있는 이현순 현대.기아차 연구개발 총괄부회장(왼쪽).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이른바 그린카 개발을 위한 무한경쟁에 돌입했다.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친환경디젤차 등 고연비나 친환경을 특징으로 하는 그린카가 아니면 수년전부터 이어져 온 자동차 업계의 만성적인 수요정체에 이어 세계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수요급감이라는 환경에서 업계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고유가로 인한 중대형 차종의 판매급감으로 자동차 업계는 고부가가치와 수익성 위주의 전략수정이 불가피해졌음은 물론 감산과 구조조정 같은 뼈를 깎는 자구노력까지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생존환경에서 이미 세계 메이저 업체들은 친환경차에 대한 제반여건을 마련한 상황이다. 미국 등 각국 정부는 연비규제를 급격히 강화하고 있고, 그린카 개발을 위한 정부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수년전부터 이 분야에서 앞서 나갔던 일본의 도요타의 친환경차 개발기치에 모두가 경쟁하듯 뒤따르고 있는 것.
우리나라에서는 현대차가 친환경차 개발의 선봉에 서 있다.
특히 현대차는 가솔린 하이브리드차 개발에서 경쟁국보다 한발 느린 만큼 세계 최초로 LPG를 연료로 하는 LPi 하이브리드 승용차를 개발해 독자적인 기술로 국산 친환경차 시대를 열고 있다.
□ 현대차, 친환경차에 미래를 걸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친환경차' 개발에 역점을 두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유가는 말 그대로 폭등했고, 석유자원의 고갈에 대한 대체에너지 개발의 필요성과 함께 지구온난화 문제해결의 요구, 각국의 환경 규제 강화 등이 맞물려 자동차 업계는 새로운 생존의 패러다임, 바로 친환경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화석연료를 기반을 하는 오늘의 자동차들은 점차 CO2 배출이 없는 연료전지 자동차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되며, 그 중간 과정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의 경우 2012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200만대 이상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여진다.
현대차의 경우 후발주자로 1980년대부터 친환경 자동차를 연구해오고 있으며 2009년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카 양산을 시작으로 2010년까지 3만대의 하이브리드카를 생산하고 2018년까지 5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관련 생산유발 효과는 7조원에 이르고, 3만7000여 명의 신규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료전지 자동차의 경우 100만대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2030년, 고용효과 8만8000여명, 생산유발 효과는 16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는 오는 9월 1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순수 전기차인 'i10'도 선보일 예정이다.
하이브리드와 연료전지 관련 기술의 발전을 통해 전기자동차, 전기스쿠터 등의 신규 산업과 충전 인프라 산업 등이 활성화되어 전기 에너지 수요가 확대되고, 수소 인프라 산업, 가정용 발전, 이동형 수소연료전지 산업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이 창출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등 상상 이상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 7월 8일 출시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현대차의 준중형 모델 아반떼를 베이스로 현대기아차의 독보적인 LPI 엔진기술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접목시킨 친환경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현대차가 3년 7개월의 기간 동안 2508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세계 최초의 LPi 하이브리드차다.
□ 현대 하이브리드카의 내일
현대차는 2009년 준중형급 LPI 하이브리카의 출시를 시작으로, 2010년, 쏘나타급 중형차 하이브리드카로 북미 그린카 시장의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차세대 쏘나타에 적용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저속 단계에서 내연 기관의 도움 없이 모터만으로 주행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풀 하이브리드(Full Hybrid) 시스템이다.
중형차 하이브리드카는 기존 가솔린 모델보다 60∼70% 가량 연비가 향상된 20㎞/ℓ 정도가 될 중형 하이브리드차로 저속 단계에서 내연기관의 도움 없이 모터만으로 차를 주행할 수 있는 풀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해 본격적인 글로벌 친환경차 경쟁 대열에 합류한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의 양산을 위해 배터리 및 컨트롤러 등 핵심 부품 대부분의 개발을 마쳐 국산화하는데 성공하는 등 가격과 품질 등에서 충분한 시장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정밀 전자제어기술을 바탕으로 한 클러치 접합방식, 연비와 양산성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6단 변속기 채택 등 도요타 등의 경쟁업체와는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또한 현재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기반으로 일반 가정에서 충전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PHEV : 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를 2013년 목표로 개발 중이다.
□ 푸른 브랜드 'Blue Drive'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미국 LA에서 열린 'LA 국제오토쇼'에서 친환경 브랜드 'Blue Drive'(블루 드라이브)를 발표했다.
바다, 하늘 등 자연을 의미하는 'Blue'와 이동성과 추진력을 의미하는 'Drive'의 조합어로, 현대차가 친환경차를 통해 지구의 푸르름을 보전하고 인류를 포함한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지속 가능한 삶에 공헌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
현대차는 '블루 드라이브' 고유 엠블렘을 향후 선보이게 될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 바이오연료차 등을 포함한 모든 친환경 신기술이 적용된 차량의 측면에 동일하게 부착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블루 드라이브' 엠블렘은 고객들에게 친환경 신기술이 적용된 미래형차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환경 선도 기업으로서 현대차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