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탈세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인터넷 도서판매업체 '예스24'의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받은 수익을 종합소득신고에서 누락한 사실이 확인된데 이어 부동산 임대수익과 강의료, 저작권 수입(인지세)도 누락해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이 추가됐다.
15일 민주당 강운태 의원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1998년 1월 취득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오피스텔을 월세 65만원 보증금 500만원에 임대해주고 있지만 2008년도 종합소득세 신고시 이 임대수익을 누락했다.
또한 2004년 860만원, 2005년 730만원, 2006년 5042만원, 2007년 1011만원 등 매년 730만원에서 5000만원 상당의 강연료와 원고료, 자문료 등 기타수입을 신고해 왔던 정 후보자가 2008년에는 한푼도 신고하지 않아 기타수입도 누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 의원은 지적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특히 정 후보자는 2008년도 저작권 수입 3210만원 중 기타수입으로 분류한 율곡출판사로부터 받은 저작권(인지세)료 650만원을 종합소득세 신고에서 누락했으며, 사업소득으로 분류한 인지세 2560만원(율곡출판사 1500만원+따뜻한 손 1060만원)도 종소세신고에 포함됐는지 불분명하다.
강 의원은 또 "현행법상 인사청문회 자료는 후보자의 5년간 세금납부실적을 제출해야 함에도, 2007년 이전분의 인세수입은 국회에 제출한 임명동의안 서류 자체에 누락돼 있어 이를 확인중에 있다"고 자료제출의 불성실문제도 지적하며 "정 후보자가 부동산 임대수입과 기타수입금액, 인세수입금액도 신고를 누락해 결과적으로 탈세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측은 인지세 소득 누락의혹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최근 1년분만 제출하라고 해서 직전 4년치는 제출하지 않은 것"이라며 "예금 등으로 인해 소득이 이중으로 잡힐 수 있기 때문에 1년분만 제출토록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부동산 임대소득과 기타 수입 신고 누락에 대해서는 "세무 대리인이 처리하면서 일부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미 밝혔으며, 이런 상황을 인지한 뒤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납부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