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판매보수 1위는 국민銀…7866억원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 1위, 3441억원
펀드 판매보수로 은행과 증권사들이 지난 3년 동안 무려 약 4조80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보수는 누적 펀드투자액에 대해 매년 5%로 부과하는 것으로 판매사의 서비스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항목으로 알려져 은행, 증권사들은 앉아서 3년 동안 5조원 가까운 돈을 벌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3일 국정감사 제출자료를 통해 "17개 은행들과 36개 증권사들이 지난 2006년부터 3년간 펀드 판매보수로 4조8870억원을 번 것으로 집계됐으며, 은행들과 증권사들이 각각 2조7754억원, 2조1116억원의 보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은행권은 지난 2006년 판매보수가 총 6376억원에 불과했으나, 2007년 1조355억원으로 증가하더니, 작년 1조1023억원으로 지난 3년간 두 배 가량 증가한 상황이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3년간 7866억원을 벌어 17개 은행 중 가장 많은 판매보수를 벌었으며, 신한은행(4755억원), 우리은행(2974억원), 하나은행(2886억원, 판매수수료 포함), 씨티은행(2257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증권사의 경우 판매보수가 2006년 6295억원에서 2007년 7992억원으로 증가하더니, 작년에는 6829억원으로 축소돼 펀드 판매처의 중심이 점점 은행권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경우 미래에셋증권(3441억원)이 가장 많은 판매보수를 벌었고, 한국투자증권(3238억원), 하나대투증권(2740억원), 푸르덴셜투자증권(2315억원), 삼성증권(2198억원)이 뒤따랐다.
펀드수수료에 대해서도 미래에셋증권(1598억원), 삼성증권(783억원), 푸르덴셜투자증권(762억원), 동양종금(544억원), 한국투자증권(505억원) 등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45개 증권사들의 펀드판매 잔액은 지난 2007년 3월말 136조6888억원, 작년 3월말 170조740억원, 올해 3월말 185조8134억원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편 금융위는 최근 펀드 판매보수를 현재 연 5.0%에서 1.0%로, 판매수수료를 5%에서 2%로 인하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