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국 중 15위…스위스 1위, 일본 8위, 미국 26위
국내선 경기도 1위, 전남 최하위
우리나라의 녹색성장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15위로 중위권에 해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녹색성장종합평가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100점 만점에 57.143점으로 15위를 기록했다.
이번 연구에서 녹색성장 수준이 가장 높은 국가는 스위스(70.214점)였고 스웨덴, 덴마크, 독일, 프랑스 등이 뒤를 따랐다.
하위권에는 미국(26위), 캐나다(23위), 멕시코(25위) 등 미주국가가 많았고, 일본은 8위, 꼴찌는 폴란드였다.
항목별로 보면 한국은 과학기술 역량과 녹색성장 관련 투자 정도를 뜻하는 `사회경제적 투입'은 4위였지만, 에너지 효율과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 생태환경 등을 평가한 `물리생태적 투입'에서는 21위에 머물렀다.
녹색성장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정책 및 제도와 시민사회의 역량 등을 나타내는 항목인 `프로세스 지표'도 18위로 비교적 낙후됐다.
특히 프로세스 지표의 하위 항목인 제도적 뒷받침(23위)과 배출권 거래제 활용(30위)은 매우 뒤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공교육 투자(19위), 공공사회지출(29위), 노인부양비(26위) 등 사회복지 역량도 크게 낙후돼 자칫 녹색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구진은 "한국은 과학기술과 유기농 비율 및 대중교통 수준 등에서 우수한 역량을 지닌 것으로 평가됐지만 이를 저탄소 녹색성장에 직접적으로 연결짓지 못해 보완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16개 시·도 중에는 경기도가 가장 녹색성장 수준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는 서울, 경남, 광주, 인천 등 순이었고 하위 5개 시·도는 경북, 충청, 전라, 강원, 전남이었다.
한림원 미래과학기술위원장인 서울대 박성현 교수는 "지금껏 녹색성장과 관련, 다양한 지표가 만들어졌지만 이번처럼 광범위한 영역을 종합적·체계적으로 다룬 경우는 없었다. 앞으로 녹색성장종합평가지수를 세계적 지표로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