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중도해지이율 구조 등 조사·현황파악 나서
현재 대부분 은행 한달 넘어야 중도해지이자 지급
앞으로 은행들은 정기예금 가입 후 한달내 중도해지한 고객에게도 해당 기간에 합당한 중도해지이자를 줘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은행 1~2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들이 1개월내 중도해지땐 이자를 한푼도 주지 않고 있다.
21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1개월 이내에 예금을 중도해지하더라도 은행이 그 기간동안의 이자를 고객에게 지급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은행들은 정기예금 가입 후 최소한 1개월이 지나야 연 1~2% 수준의 중도해지이자를 주고 있다. 우리은행 정도만이 기간에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중도해지이자 연 1%를 주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은행 수신담당자들을 불러 중도해지이자 지급에 대한 의견을 듣는 등 현황 파악에 착수했다. 또 다음주까지 은행들로부터 예금 중도해지이율이 어떻게 정해지는지 등의 구조와 중도해지이율 적용 기준, 전체 예금 가입자중에 기간별 중도해지 규모 등에 대한 자료와 의견을 내도록 했다.
금감원은 이달말이나 다음달초께 현황파악이 마무리되면 그에 맞는 개선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대출은 단 1개월이라도 이자를 챙기면서 1개월 이내에 예금을 중도해지하는 경우엔 이자를 한푼도 주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소비자보호 차원에서 이런 불합리한 관행을 바꾸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정기예금의 경우 약정기간이 있어 만기구조에 따라 조달 및 운용계획을 짜는데 중도해지하면 조달과 운용에 차질이 빚어진다는 점을 감안해 고객들에게 주는 페널티성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한달이내 중도해지하는 경우 일단위로 이자를 주는 요구불예금과의 혼선 등으로 한국은행에 쌓는 지급준비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과거 이같은 문제로 한달 이내 해지하면 이자를 주지 않았던 것이 관행으로 굳어진 듯 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