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업계, '구직난 해소' 팔 걷어붙여
구직자, 전산세무 등 교육 받으면 수월
세무사 업계가 고질적인 구직난 해소에 나서기로 해 주목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실업률은 4.8%로 12월보다 1.2% 포인트나 올랐다. 정부 일자리정책의 공백과 계절적인 요인 때문이지만 크게 우려할 만한 수치임에는 분명하다.
이와 관련해 세무사 업계는 고용시장의 한파를 누그러뜨리려고 애쓰고 있다. 세무사회는 지난 10일 제48주년 창립기념식을 맞아 2009년 업계 차원에서 일자리 나누기에 적극 동참했다고 자평하며, 올해도 이런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세무사회에 따르면 지난해 세무대리 업계가 뽑은 인력의 규모는 총 4100명선. 세무사회 회원 8500명이 일인당 0.48명을 고용했다는 계산이 도출된다. 여기에 세무사 업계는 130명에 달하는 청년인턴을 함께 고용하기도 했다.
올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인력을 충원하겠다는 것이 세무사 업계의 설명이다. 세무사 사무소의 정직원으로 4100명, 정부 정책이 확정되지 않아 단언할 수 없지만 청년인턴으로 200명 정도를 뽑아 구직난을 완화시키겠다는 계산이다.
업계의 이런 구인의지는 이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조세일보 우측 하단의 구인란에는 연초임에도 불구하고 수백건의 인력채용 공고가 올라와 있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채용 인력도 계약직에서 근무 세무사까지 다양하다.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라면 세무사 업계가 마련한 일자리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그러나 구직희망자라고 누구나 세무사 업계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섣불리 덤벼들다가는 크게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세무사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수요가 많은 구직자리로 ‘법인결산 경험을 가진 3~5년차 경력직’을 꼽는다. 근무 세무사나 사무장 또는 일반직원들에게 공히 해당되는 조건이다. 신입 직원의 경우 세무대리업에 대한 기본 소양이 요구된다.
경영학에 대한 기초가 돼있으면 구직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세무사들의 설명이다. 실무적으론 전산세무나 전산회계와 같은 자격증을 취득해 놓을 경우 다른 취업 경쟁자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세무사회의 한 관계자는 “조직이 방대하면 일반 사무직으로 일할 수 있겠지만 세무사 사무실은 규모가 작아 세무회계 업무와 일반 사무를 병행해야 한다”며 “사전준비가 돼있지 않은 분들은 일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무고교 등 특화된 교육기관을 졸업하지 않은 구직자들은 세무사 사무소에 취업하기 위해 별도의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며 “세무대리 업계 취업을 위한 커리큘럼이 마련된 교육기관을 찾으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세일보 재무교육원 이태동 부장은 "국가 전체적인 극심한 구직난 속에서도 세무대리업계는 업무의 특수성으로 인해 실무직원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구르는 세무사들이 여전히 많다"며 "최근 조세일보 재무교육원에서 선보이는 직업능력개발계좌제 교육(전산회계1급, 전산세무2급 자격 취득을 위한 전산세무회계 입문과정)을 이수하면 세무사 사무실 등에 취업하기가 수월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