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기념사에서 국민통합 강조
이명박 대통령은 1일 "한일강제병합 100주년을 맞아,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를 향해 도전하는 젊은이들처럼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세계를 품으며 인류 공영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통해 "우리 젊은이들은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다시 썼다. 이들에게 어두운 과거는 더 이상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다 함께 사는 세상이다. 국내와 국외가 따로 없고, 내치와 외치를 구분할 수 없다. 세상이 하나로 연결되어 가게 됐다. 지구 반대편의 일이 곧 우리 일이다. 지난 해 세계적 금융위기는 그 사실을 똑똑히 보여 주었다"며 "글로벌 파트너십은 시대의 큰 조류"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G20의 의장국으로서 전인류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세계의 앞날을 책임지는 주역이 되었다"며 "선진국과 개도국의 균형을 모색하는 가교를 자임하여 글로벌 균형성장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지난 100년 힘이 지배하는 '위력(威力)의 시대'를 보내고 이제 우리는 3.1운동의 선열들이 그렇게도 염원하던 '도의(道義)의 시대'를 선도적으로 열어가고 있다"며 "도의의 시대는 누구 하나 빠짐없이 모두 함께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숱한 대립과 분열을 오히려 긍정적인 에너지로 승화시켜 국민통합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았다"며 "지금 우리가 국가 백년대계를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고 있지만, 이 또한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굳게 믿는다"고 세종시 문제의 해결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했다.
이어 "해외에서 온 결혼 이민자들, 탈북 이주민들, 외국인 거주자들의 인권과 생활에도 한층 따뜻한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며 "더 열린 마음으로 이들을 받아들이고, 우리의 이웃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대한민국에서는 모두가 함께 힘을 모으고, 그 성취를 함께 누려야 할 것"이라고 통합과 화합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북 문제에 대해서도 "이제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의 길을 활짝 열어야 한다"며 "진정한 화해와 협력을 위해서는 먼저 한반도의 평화가 유지되어야 하며, 민족자존 의식을 가지고 남북간의 여러 현안을 진지한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가 제안한 그랜드 바겐을 성심을 가지고 논의해야 한다. 이제 북한은 행동으로 국제사회에 진정성을 보여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