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현장의 작은 소리를 찾아서 직접 발로 뛰는 일선 세무서 한 세무서장의 행보가 납세자들에게 놀라움을 전하고 있다.
특히, 일선 세무서장이 근무 시간중에 납세자와 세무당국의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수행하는 세무대리인 사무실을 찾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건(?)으로 여겨지면서 세무대리인들 사이에선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 왔다는 반응이다.
관내 세무대리인들을 충격에 빠뜨린 인물은 올해 초 광주국세청 개청 이래 최초의 ‘여성 세무서장’ 발탁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순천세무서장에 부임한 이후 취임 3개월을 맞고 있는 신출내기 홍옥진 서장.
홍 서장이 납세자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충격 행보(?)에 나선 것은 표면적으론 ‘눈높이에 맞는 납세서비스 제공과 실질적인 세정지원을 위해 세정운영의 동반자인 세무대리인을 직접 방문하여 국세행정 현안업무에 대해 설명하고 세무대리인을 통해 기업 현장의 소리를 수집하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홍 서장이 관내 세무대리인사무소를 찾은 직접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홍 서장은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갔지만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모든 법인사업자에게 의무화되는 ‘전자세금계산서제도’ 등 국세행정의 현안문제로 부각된 업무들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선 세무대리인과 그 종사자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관내 세무대리인의 사무실을 찾은 홍 서장은 국세행정 현안으로 떠오른 ‘전자세금계산서 제도’와 ‘전문직사업자 현금영수증 발급 의무화’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적극적인 홍보와 협조를 당부하고, 제도 시행에 따른 납세자와 세무대리인의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또 홍 서장은 납세자의 불편과 불만을 최일선에서 직접 접하는 세무대리인과 세무회계사무소 종사직원을 통해 기업 현장의 소리를 전해들은 후 개선이 가능한 의견에 대해서는 세정 운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옥진 서장은 “성실한 업무추진을 통해 국세행정 발전에 일조하는 세무대리인들의 얼굴도 익히고,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기회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현장 방문을 통해 납세자들의 어려움을 파악, 해결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순천지역의 한 세무대리인은 “서장이 직접 세무대리사무실을 방문한 것이 전에는 없었던 일이라 다소 놀랐다”며 “최근 개정된 세법을 설명하고, 납세자와 세무대리인의 애로사항을 경청하는 서장의 모습에서 앞으로 세정의 동반자로서 해야 할 일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