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관료 유력설…한은출신 안배에도 무게
금융노조 등 반발 변수될 수도
다음달 심훈, 박봉흠 두 금융통화위원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남에 따라 금통위원 자리를 놓고 전직 관료와 한국은행 출신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단은 관료 출신들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금통위 지배구조를 감안해 한은 출신으로 안배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금융노조 등의 반발도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관가와 금융가에 따르면 다음달 7일과 20일에 각각 임기가 끝나는 심훈, 박봉흠 두 금통위원 후임으로 관료와 한은 출신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관료 출신으로는 과거 재경부내 대표적 금융정책라인으로 꼽히는 김석동 전 차관(현 농협경제연구소 대표)과 국회의원과 산자부 장관을 지냈던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 임영록 전 재경부 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추천인 박봉흠 금통위원 자리는 대대로 관료 출신들이 맡아온 만큼 김 전 차관이나 정 이사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은행연합회 추천인 심훈 위원 자리에도 이들 관료 출신들이 선임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럴 경우 친정부 성향인 김중수 한은 총재, 총재와 다른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부총재 등을 감안하면 7명 위원들 모두 비둘기파로 금통위가 꾸려질 수 있기 때문에 안배 가능성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 출신 인사들 가운데 한은 내 신망이 두터운 박재환 전 주택금융공사 부사장, 김수명 금융결제원장, 정규영 전 서울외국환중개 사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박 전 부사장과 김 원장 등은 고려대 출신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 한 금융권 인사는 "당초 유력했던 어윤대 위원장 대신 김중수 대사를 총재에 내정한 사실을 볼 때 청와대에서도 비판여론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런 점에서 안배쪽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금융노조나 한은 노조 측에서 낙하산 인사나 친정부 편향인사 등에 대해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 변수가 될 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금융노조는 지난 22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에 대해 "중앙은행의 독립성 훼손을 우려한다"며 "이제라도 금통위원 선임으로 독립성을 보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고, 어제 한은 노조도 "후임 금통위원 선임을 제대로 하라" 낙하산 인사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