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국세청 조사 3국 조사관리과에 근무하는 김병수(사진) 조사관이 '모두가 저 강을 본다'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첫 시집을 내놨다.
김병수 조사관(7급, 43세)은 2009년 季刊 '시의나라' 신인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 그동안 자신의 일상에서 좋은 작품 창조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으로 시상을 키워왔다.
김병수 시인은 자신의 첫 시집을 출간하며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시집은 일상에서 반복되는 삶의 형식에 상상력을 발휘했지만 돌아보면 표현력이 많이 부족해 더욱 노력해야 함을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고등학교 문예부 시절부터 틈틈이 詩作을 해온 김병수 시인은 늦은 나이에 등단했지만 20년이 넘는 시력(詩歷)을 가지고 있고, 깊이 잠재한 내외적 시심은 시집에서 고도의 언어예술로 구현되고 있다.
김석규 시인은 김병수의 시는 “순수와 참여의 만남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인간애와 시인의 강인한 시정신이 함께 어우러져 한껏 시의 품질을 높여 주고 있다”고 평했다.
또 류명선 시인도 “깔끔하게 다듬어진 숫돌처럼 어떤 의미를 담고자 하는 그의 시작 태도는 매우 모범적이다. 소재의 다양성에 숱하게 담아온 시의 연마가 하얀 눈처럼 눈부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조사관은 국세공무원으로써 업무처리 능력도 뛰어나고 깔끔해 직장 상사와 동료들로부터도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특히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김정호 시인(부산시인협회 이사)과 퇴근 이후 많은 詩的 대화로 교감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모두가 저 강을 본다>
저 강을 건널까
너울은 머리 풀고
까만 밤
물밑 가득한데
강 건너
먼저 보낸 사연
되돌아
발목 붙잡는데
한 걸음
두 걸음 견주다
서로 엇갈릴까
강둑 매암 도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