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의 인사와 행정을 총괄하고, 국가 치안과 안전을 책임지는 행정안전부의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내역이 2일 공개됐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행정안전부 고위직 간부 25명의 재산변동내역에 따르면 정창섭 행안부 제1차관을 포함한 11명의 고위직은 2009년에 비해 재산이 줄어들었으며 목영만 행안부 차관보를 비롯한 14명의 고위직은 재산이 늘어났다.
특히 행안부 고위직 중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김기수 전직대통령비서관은 올해도 전년대비 13억1889만원이나 증가한 59억9348만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 13억 증식해 60억 자산 뽐낸 김기수 비서관= 김 비서관은 다수의 부동산과 주식을 보유하면서 해마다 재산을 늘려왔다.
올해는 배우자 명의의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소재 토지(밭) 5필지 18억8704만원과 파주읍 소재 1억8300만원 상당의 단독주택, 본인 명의의 서울 종로구 청운동 소재 5억8000만원 상당의 다세대주택, 그리고 서울 행당동 지하상가 소재 장남 명의의 건물(근린생활시설) 2곳(8019만원 상당) 등 27억여원의 건물과 토지 부동산을 신고했다.
또 본인 명의의 삼성전자 주식 3576주의 평가액이 전년 대비 12억4444만원 증가하면서 주식자산만 28억5722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이밖에도 김 비서관은 본인과 배우자 소유의 예금자산 3억5844만원과 본인 명의의 그랜드힐튼호텔 헬스회원권 1100만원 등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비서관은 지난 2008년 3월 공직자 재산공개 때에도 주식과 부동산 평가이익 상승으로 재산이 16억원이나 증가한 바 있으며 이번에도 행안부 고위직 중 최고자산에 최고자산 증가액을 기록했다.
□ 장․차관은 부동산값 하락으로 재산 줄어= 행안부 최고위직인 이달곤 전 행안부 장관과 정창섭 제1차관, 강병규 제2차관은 모두 전년 신고액에 비해 재산이 줄어들었다.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달 사퇴한 이 전 장관은 부동산 공시가격 하락과 예금액 감소 등으로 전년대비 1억3200여만원 줄어든 16억8695만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신고했다.
특히 배우자 명의의 서울 서초동 e-편한세상 아파트(130.53㎡) 공시가격이 1억400만원 하락하면서 8억800만원으로 신고됐고, 예금자산은 본인 명의의 농협과 국민은행 예금 감소, 장남 명의의 신한은행 예금감소 등 8717만원이 줄어든 7억1800만원을 신고했다.
정창섭 제1차관은 본인과 배우자 장녀의 예금자산이 2500여만원 증가했지만, 역시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소재 본인명의 아파트(134.00㎡)가 전년대비 9100만원 하락한 5억3500만원으로 신고되고, 채무상환 등으로 전년보다 3666만원 줄어든 6억9355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강병규 제2차관도 서울 용산구 이촌1동 소재 강촌아파트(106.64㎡)의 공시가격이 8800만원 하락한 7억2000만원으로 신고돼, 1000여만원의 예금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7461만원 감소한 8억7421만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신고했다.
정 차관과 강 차관 모두 부모의 재산가액은 독립생계를 유지한다는 이유로 고지를 거부했다.
□ 17억 줄어도 33억 재산신고한 평안북도지사= 이번에 재산이 공개된 행안부 고위직 중 김기수 전직대통령비서관 다음으로 고액의 재산을 신고한 공직자는 백영철 평안북도지사다.
백 지사는 8576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민봉기 황해도지사, 4억2190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박용옥 평안남도시자 등 다른 이북5도 지사들보다 월등히 많은 33억3614만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특히 백 지사의 재산은 전년도보다 무려 16억9034만원이 줄어든 금액이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백 지사의 재산 감소 역시 부동산에 기인했다. 예금자산이 1억원 이상 증가하긴 했지만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삼흥오피스텔 두 채의 공기가격이 18억3385만원(각 9억1692만원씩) 하락하면서 신고금액이 크게 떨어졌다.
백 지사는 또 본인 명의의 골프회원권 3200만원, 헬스클럽 회원권 4200만원, 콘도미니엄 회원권 1000만원과 배우자 명의의 2750만원 상당의 골프회원권 등 다양한 레저회원권 1억1150만원 상당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신고했다.
이밖에도 공무원들의 인사문제를 책임지는 조윤명 행안부 인사실장이 본인과 부인 명의의 아파트와 토지, 예금 등 10억7883만원의 재산을 신고했으며, 서필언 조직실장도 서울 도곡동 아파트와 경남 통영시 소재 임야와 전답 7필지 등 10억4234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