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변호사가 탄탄한 맥을 잇다…세대단절은 없었다
로펌 최초 8팀 분화…조세사건 미리 예측해서 해결준비
지난 1997년 “뜻을 모으고 실력을 합쳐 법률가의 마을을 세우다”는 의미로 ‘법 마을(=율촌(律村)’을 세우기까지 법무법인 율촌을 주목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설립이후 10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법무법인 율촌은 로펌순위 상위에 랭크돼 모르는 사람들이 없게 됐으며, 율촌 조세그룹은 조세분야에서만 2000건이 넘는 소송을 수행하면서 최고의 승소율을 보이는 등 르네상스 시대를 맞고 있다.
특히 율촌 조세그룹의 명성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국내 언론들은 율촌 조세그룹의 소순무·강석훈·김동수 변호사를 '이 시대 조세분야 최고의 전문변호사' 또는 '조세분야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치켜세운다.
또 'International Tax Review'는 법무법인 율촌을 '2008 Tax Controversy Firm of the Year'로 선정했고, 'Asia Pacific Legal 500' 역시 법무법인 율촌을 2008년에 이어 2009년에도 연속 조세분야 1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법무법인 율촌 조세그룹이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강으로 자리를 매김한 것은 ‘우창록 → 윤세리 → 소순무 → 강석훈·김동수 변호사’로 이어지는 멤버 구성이 최강으로 이뤄진 까닭으로만 볼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율촌 조세그룹은 “율촌이 조세분야에 강한 것은 최강 멤버로 구성된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억울한 고객에게 해결책을 찾아주려는 악착같은 노력의 결실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율촌 조세그룹이 국내 로펌 가운데 왜 최강으로 군림하게 됐는지 또 어떤 악착같은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조세일보가 밀착해서 자세히 들여다봤다.
■ 스타변호사가 탄탄한 맥을 잇다
법무법인 율촌 조세그룹은 ▲한국변호사 15명 ▲외국변호사 3명 ▲공인회계사 8명 ▲세무사 9명 ▲관세사 4명을 비롯해 고문 2명과 중국 등 특정분야전문가 2명 등 총 43명으로 포진돼 있다.
율촌 조세그룹이 최강으로 자타가 공인하게 된 하나의 이유는 ‘우창록 → 윤세리 → 소순무 → 강석훈·김동수 변호사’로 이어지는 조세분야 스타변호사들이 세대와 단절되지 않고 탄탄하게 맥을 잇고 있다는 점이다.
우창록 대표변호사와 윤세리 변호사가 조세소송분야의 살아있는 대부로 평가된다면, 조세그룹장을 맡아 ‘고객은 물론 법조인들의 존경을 받는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소순무 변호사는 이름만으로도 율촌 조세그룹의 무게를 더하는 ‘존재감’이 돋보인다.
이에 더해 대법원 재판연구관실 조세팀장을 지낸 강석훈 변호사의 영입은 율촌 조세그룹에 날개를 달아준 케이스. 그는 등장부터 ‘역전의 명수’로 이름을 날리며, 율촌 조세그룹 명성을 반석 위에 올려놨다.
특히 법무법인 율촌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우창록 대표변호사와 단둘이 법률사무소를 연 창업공신 김동수 변호사는 율촌 노하우의 총체다. 그는 93년부터 17년 동안 수많은 케이스의 세금사건을 임상실험으로 다뤄본 경험이 있으며, 이 때문에 그는 “조세와 관련해서 더 이상 새로운 사건이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만큼 살아있는 조세사건 백과사전으로 통한다.
■ 한 지붕 다섯 가족의 융합과 조화 … 율촌 조세그룹의 힘
법무법인 율촌이 위치한 강남 대치동의 섬유센터 빌딩에서 조세그룹이 쓰는 15층에는 여느 로펌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특이한 분위기가 있다.
대부분의 로펌들은 ‘로펌’이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 변호사가 중심인 구조다. 이 때문에 조세업무를 다루는 ▲한국변호사 ▲미국변호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관세사 등 5개의 전문직을 직종별로 따로 묶어 방을 쓰도록 하고 있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율촌 조세그룹에선 변호사들만 한 곳에 몰려있지 않고, 전문직종의 차이가 없이 여러 전문직종들이 섞여서 방을 쓴다. 소순무 조세그룹장이 변호사들만 따로 우대하지 않고 한 지붕 다섯 가족이 융합과 조화를 이루도록 취한 배려다.
소 변호사는 “율촌 조세그룹이 강한 이유는 전문직 사이에 협업이 잘 이뤄지기 때문”이라며 “자격 여하를 떠나 유기적인 관계가 많은 사람을 가까이 붙여 놓으니,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고 자랑한다.
소 변호사에 따르면 변호사는 회계부분이 약할 뿐만 아니라 많은 사건들을 다루지 못해 실무경험에 취약점이 있다. 세무사들은 많은 실무경험으로 조세실무는 뻔히 아는 장점이 있다. 회계사들은 세법전반의 지식은 강한 반면 법률지식이 약한 측면이 있다.
이와 관련 소 변호사는 “전문가들은 모두다 장기들을 갖는데, 서로 가지지 못한 부분이 있으니까 여러 분야 전문가끼리 협업이 필요하다”며 “특정 전문가를 우대하지 않고 모두가 동등한 입장에서 유기적으로 협조하도록 협조관계가 많은 사람들을 옆방에 붙여놨다”고 했다.
결과는 대만족. 소 변호사는 “전문직종의 차별이 없이 방 배치만을 했을 뿐인데, 사건이 들어오면 종적 그리고 횡적으로 초기부터 업무흐름별로 관여하는 사람들이 모두 총력으로 협력하며 시너지 효과가 커졌다”고 자랑했다.
변호사와 동등하게 다른 전문가들에게도 똑같은 무게의 발언권을 주고 자유토론을 하게되니, 책은 물론 선행사건도 없는 새롭고 어려운 사건일수록 조세그룹 구성원들이 더 즐겁게 일하게 됐다는 것.
■ 로펌 최초 8팀 분화…조세사건 미리 예측해서 해결준비
국내 로펌 최초로 ▲조세기획팀 ▲조세자문팀 ▲조세진단팀 ▲국제조세팀 ▲관세팀 ▲조세쟁송팀 등 6개팀으로 세분화하고, 여기에 기동타격대 성격의 ▲상속증여세팀 ▲법령지원팀을 보태 전문성을 더 보탠 것도 율촌 조세그룹의 강점이다.
김동수 변호사가 팀장을 맡고 있는 조세기획팀은 현 시점에서 업종별 조세관련 이슈나 조세사건 동향, 고객개발이 주 업무다. 앞으로 어떤 세무문제 부각될 것인지 미리미리 정보를 찾기도 하고, 어떤 특정한 이슈가 있으면 해결하는 방안을 미리 찾는 역할이다.
과세당국과 분쟁이 터지기 전에 예상되는 세법상 문제 포착해서 고객과 호흡을 맞춰 미리 해결책 강구하는 등 조세사건을 미리 예측해서 대비하는 조세그룹의 브레인으로 볼 수 있다.
사건이 수임되면 송상우 회계사가 팀장을 맡고 있는 조세자문팀으로 보내진다. 율촌 조세그룹에서 이 팀은 가장 바쁜 팀으로 꼽힌다. 세금문제는 조세사건이 아니더라도 합병이나 회사구조조정, 라이센스 계약 등 어느 분야와도 얽혀있기 때문.
이 팀은 조세소송과 관련해 법정에서 주장할 논리를 준비하면서 이런 주장을 할 때의 예상결과와 저런 주장을 할 때의 예상결과를 따져보는 역할과 함께, 사건해결에 가장 적합한 팀원이나 세무사에게 일을 배정하기도 한다.
세무조사를 받고 있거나 받을 예정인 기업들을 대신하는 업무는 이재훈 고문이 팀장인 세무진단팀에서 맡았다. 이 팀은 회사와 과세당국 사이에 이견이 있을 땐 회사의 입장에 서서 전문가로서의 대변인 역할을 한다.
세무조사 과정에서 이견이 있을 때 세무공무원이 납득할만한 법적 논리를 내세워 설득하면 뒤이은 불복절차 등의 과정을 밟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 팀의 역할은 크다. 때로는 세무분쟁요소가 큰 부분에 대해 회사에 미리 대비책을 일러주는 것도 이 팀의 임무다.
조세쟁송팀은 조세불복단계와 조세소송은 물론 헌법소송까지 전담하는 말 그대로 소송전담팀이다. 이 팀에는 주축이 변호사이지만 세무사와 관세사도 필요하면 포함시키는 등 유연하게 움직이며 강석훈 변호사가 팀장을 맡았다.
15명으로 가장 많은 팀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팀원만 이뤄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율촌의 강점이 각종 자격사들이 합동해서 일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정사건에 배정된 전문가는 그 일을 해결하는데 가장 적합한 인물들이 망라된다.
최근 굵직한 사건들이 부쩍 많아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국제조세사건은 옛 재정경제부 세제실에서 국제조세 업무를 오랜 시간 책임졌던 이경근 세무사가 팀장이다. 세제실 근무경험이 강점인 이 팀장은 세법에 대한 입법지원활동까지 겸임하는 법령지원팀도 맡고 있다.
각종 세제개선이 필요한 기업고객들의 요청을 받아 세법개정건의를 대행하고, 현행 세법상의 문제를 지적하고 대안을 찾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
또 관세팀은 관세실무를 밑바닥부터 알고 있는 풍부한 노하우를 가진 정운상 관세사가 팀장이며, 특별기동대 성격의 상속·증여팀은 국세청에서 오랜 재산세업무 경험이 많은 강성식 세무사가 책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