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가 상승과 주식거래가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3조원에 육박하는 등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62개 증권사의 2009회계연도(2009년4월~2010년3월) 당기순이익은 2조9760억원으로 2008회계연도(2조202억원)보다 47.3%나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식거래가 늘어나면서 수수료수입은 6조7319억원에서 7조9848억원으로 18.6% 늘었고, 금융수지도 2조8412억원에서 3조3539억원으로 18.0% 증가했다. 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자기매매수지는 3277억원에서 7405억원으로 두 배 넘게 뛰었다.
국내 42개 증권사의 순이익은 2조5440억원으로 전년(1조3157억원) 대비 93.4% 급증했지만, 20개 외국사의 순이익은 4321억원으로 전년(7045억원)보다 38.7% 줄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대적으로 내국인 주식거래가 외국인 주식거래보다 활발했기 때문인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특히 전체 증권사의 87.1%인 54개사가 흑자를 보인 가운데, 8개 국내사가 순이익 1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우증권은 315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하나대투(2518억원), 삼성(2503억원), 한국투자(2319억원), 현대(1814억원), 우리투자(1810억원), 동양종금(1808억원), 미래에셋(1555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KB투자(-428억원)와 KTB투자(-332억원), 알비에스아시아(-120억원), BNP파리바(-59억원), 애플투자(-35억원), ING(-22억원), 한맥투자(-20억원), 바로투자(-10억원) 등 8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전체 증권사의 자산총계는 전년 말 148조8000억원에서 177조2000억원으로 19.1% 늘어났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6.6%에서 8.8%로 2.2%p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