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불특정 다수인을 대상으로 증자를 하는 일반공모에 대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후 실시된 유상증자 203건 중 거액의 자금 조달에도 증자 후 1년 이내에 상장폐지된 회사가 22개에 달했다.
증자에 참여한 청약자 수도 공모기준인 50인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46건이나 됐고, 공모 당시 자본잠식 상태인 경우도 43건에 달했다. 이들 회사는 자본잠식 외에도 수년간 적자상태가 지속되거나 매출급감 등 영업실적이 극도로 악화된 한계기업이었다.
또한 일반공모로 위장한 제3자배정 증자는 공모금액이 납입돼도 당초 용도로 사용되지 않아 회사의 재무상태가 개선되지 않거나, 상장폐지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신고서의 허위기재를 가려내고, 증자자금 사용내역을 철저히 추적하는 한편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혐의가 있으면 신속하게 정밀조사할 계획"이라며 "투자자는 투자설명서에 기재된 투자위험요소와 재무상황 등을 꼼꼼하게 챙겨보는 등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