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韓 주변 조언 그룹 문제…공식 직함 없으면 비선"
"'도곡동 7인회', 언론인, 국정원, 검찰 출신 등"
"尹대통령-한동훈 독대, 성과 없으면 환영 못 받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 광역의원 연수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17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실 내 일명 '김여사 라인' '한남동 라인'을 정리해야 한다며 인적 쇄신 등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당정 갈등을 한동훈 대표 측에서 계속해서 유발하고 있다"며 "한동훈 대표 주변에서 조언하는 사람들이 더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제가 소위 한남동 라인이라고 거론된 분들을 다 아는 사이다. 대부분 경선 초기부터 정권 교체를 위해 기여했던 분들이고, 그중 일부는 김건희 여사 연락처도 없는 분도 포함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전 최고는 "여당에서 어떻게 청담동 술자리 같은 가짜 뉴스로 서로를 공격하는지 이해하기가 힘들다"며 "정치권에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데 한동훈 대표에게 조언을 하는 원로 그룹들, 사실은 과거 진보나 민주당 성향 사람들이 있는 것 아닌가 의혹들이 많이 있다"고 했다.
이어 "비서관, 행정관들은 공식적인 지위를 가진 공무원들이라서 비선이 될 수 없다. 근데 당직이나 국민의힘 관계자가 아닌 사람들이 한동훈 대표에게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워라', '싸워라', '김건희 여사를 공격해야 된다', 이런 조언을 한다면, 그게 사실 공식 직함이 없기 때문에 비선이 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도곡동 7인회'로 불리는 한 대표 측근 그룹은 누군지 아느냐' 질문에 "언론인이나 국정원, 검찰 출신의 원로들이 많이 이야기되는 것 같다. 또 방송이나 언론을 통해 낯이 익은 유명인들도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며 "정치권에서 떠도는 이야기로는, 그분들 다수가 소위 진보 좌파나 민주당과 가까운 분들이 훨씬 많은 것 아니냐 이런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한동훈 대표와 친한계 의원들이 '평론 정치'를 한다는 '친윤계'의 비판에 대해 "동의한다"며 "지금 한동훈 대표와 한핵관, 방송에 나오는 친한계 분들 같은 경우 말만 하고 결과는 모르겠다는 좀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며 "여당의 지도부라면 실질적인 손에 잡히는 결과를 가져와야 하는데 지금은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리더십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재보궐선거를 마치고 곧 이뤄질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독대에서 당정이 협의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장 전 최고는 "이번 면담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말, 언론에 했던 말을 그냥 무작정 뱉어놓기만 하고 '나 이런 말 했어요'라고 언론플레이하는 건 국민들의 환영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몇 가지를 양보든 타협이든 의미 있는 결과, 당정이 합의하는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성과를 위해서는 때로는 말을 아낄 필요도 있다. 서로 간 양보를 통해서 신뢰를 회복해야 된다"고 했다.
앞서 한 대표는 김 여사 활동 자제와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언급하며 대통령실 측을 겨냥해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이에 친윤계는 윤-한 독대를 앞두고 나온 공개 발언에 불만을 터트렸고 계파 갈등은 격화된 양상을 보였다.
'원조 친윤'인 권성동 의원은 "평론 수준의 정치나 하는 것이 당 대표와 그 측근의 역할인가", "'도곡동 7인회' 같은 참모진이 모은 의견이 겨우 그 정도라면 인적 쇄신은 대표실이 우선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한 대표의 대통령실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의 보수 분열을 우려한다"며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해 말씀하려면 좀 신중히 하시는 게 좋다"고 했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일들로 모든 정치 이슈가 덮이는 것이 반복되면서 우리 정부의 개혁 추진들이 국민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김여사가 관련된 대통령실 인적쇄신, 대외활동 중단, 제기되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절차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