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파병 보도 관련 조사중…며칠 내 美입장 밝힐 것"
"러 사상자 매일 1200명…北에 손 벌릴 수밖에 없는 상황"
젤렌스키 "파트너들의 결단력 있는 조치 필요" 거듭 촉구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 보좌관 <사진 로이터>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병력을 파병하고 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와 관련해 미국 백악관이 아직 공식적인 확인을 내지 않으면서도 "사실이라면 푸틴 대통령의 절박함과 고립감이 커진 것"이라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푸틴이 전장에 계속 군대를 보내려 하고 있다"며 "이란의 드론과 드론 기술, 북한의 포탄에 더해 북한군이 러시아에 배치됐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와 관련해 "우리는 이 같은 보도를 조사하고 있다"며 "동맹국과도 협의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파병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위험하고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발전될 것"이라며 "며칠 내 미국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커비 보좌관은 "이는 푸틴의 절박함과 고립감이 커지면서 북한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반영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러시아군이 매일 12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다고 언급하며 "그의 군대가 전장에서 엄청난 사상자를 내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 모든 것은 푸틴이 세계 무대에서 점점 더 절박하고 고립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라고 강조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북한군의 참전 개시를 확인했다"며 "북한이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북한 특수부대를 러시아 지역으로 수송하는 것을 포착했다"고 발표했으나 미국은 아직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서방의 조치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저녁 연설을 통해 "북한의 러시아를 돕는 보도에 관해 파트너들의 결단력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7일 북한이 약 1만명의 파병을 준비한다는 정보를 보고 받았다며 "세계대전으로 향하는 첫 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에도 북한이 현대전에 능숙해지면 위협과 불안정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반드시 대응이 있어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