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투자자 수요 증가로 비트코인 상승 견인
공급량 줄어드는 '반감기'도 상승요인으로 꼽아
'폴리마켓', 연말까지 10만 달러 돌파 확률 73%
◆…사진=로이터통신
2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겸 리서치기관 벤치마크의 마크 팔머 선임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가격이 2026년 말까지 22만5000달러(약 3억 원)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27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이 약 9만5000달러임을 고려하면 이는 약 136%의 추가 상승을 의미한다.
팔머는 최근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랠리는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대거 매수하면서 주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팔머는 2000년대 초 금 가격 급등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투자자들과 연기금이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하기 시작한 이후 금값이 845%나 치솟은 것처럼 비트코인도 기관들의 포트폴리오 편입으로 주류 투자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많은 연금이 자금난을 겪고 있다. 비트코인은 잠재적인 상승 여력을 가지고 있어 포트폴리오에 일부를 포함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팔머는 또 비트코인의 공급량이 약 4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도 가격 상승의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2008년에 만들어진 비트코인은 2140년까지 2100만 개를 발행할 계획이다. 발행량은 약 4년에 한 번 절반으로 줄어드는데 이를 '반감기'라고 한다. 지난 2012년 12월 1차 반감기, 2016년 7월 2차 반감기, 2020년 5월 3차 반감기를 거친 후 14~16개월 동안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변동성이 강한 자산이어서 대세 상승장임에도 20% 이상 가격이 하락하는 시점이 8번이나 있었다.
팔머는 "수요와 공급의 변화가 암호화폐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증명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그는 도널드 트럼프가 이끄는 2기 행정부가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환경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위원회는 백악관 역사상 최초로 '암호화폐 책임자'를 두기로 하고 후보자 선정에 나섰다. 팔머는 "백악관에서 암호화폐 관련 직책을 신설하려는 움직만으로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시장 역시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베팅 플랫폼인 '폴리마켓' 트레이더들은 비트코인 시세가 연말까지 10만 달러를 돌파할 확률을 73%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