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입 '소수인종 우대' 폐지 후…MIT 신입생 절반 아시아계

지난해 미국 대학에서 소수인종 입시 우대 정책인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이 폐지된 이후 올해 주요 명문대에서 아시아계 학생의 진학률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올해 전체 신입생 중 아시아계 미국인의 비율은 작년 41%에서 올해 47%로 7%포인트 증가했다.

백인 학생의 비율은 38%에서 37%로 최근 몇 년과 거의 같은 비율을 차지했다.

MIT는 올해 신입생의 16%가 소수 인종 출신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해 대비 10%포인트가량 감소한 수치다.

흑인과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비율은 지난해 15%에서 올해 5%로 급감했다. 히스패닉·라틴계도 지난해 16%에서 올해 11%로 줄었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2023년 대학 입학생의 다양성을 장려하는 '어퍼머티브 액션' 제도가 '미국헌법수정조항 제 14조 평등보호조항'을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BBC는 해당 판결 이후 인종과 관련해 입학 통계를 공개한 주요 대학은 MIT가 처음이라고 전했다.

샐리 콘블루스 MIT 총장은 "항상 그렇듯이 올해도 신입생의 수준은 탁월하다"며 다만 "지난해 연방대법원 판결에 따라 MIT가 지난 수십 년 동안 함께 노력해 달성한 것과 같은 수준의 광범위한 인종적, 민족적 다양성을 확보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스튜 슈밀 MIT 입학처장은 "소수 인종 학생의 감소는 예상했던 결과"라며 "대법원 결정 이후 저소득층 학생을 우선해 모집하고 이들에 대한 재정 지원을 확대하게 됐다. 유망한 분야에서의 연구 실적과 대외 활동 및 성취도, 경제적, 지리적, 교육적 배경 등을 통해 다양성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수인종 우대 입학 제도에 대해 위헌 소송을 제기했던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SFA)의 창립자 에드워드 블룸은 뉴욕타임스(NYT)에 "MIT에 입학한 모든 학생은 이제 그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뛰어난 학업 및 과외 활동만으로 합격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