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종 주가가 수익성 부진 전망에 연일 하락하고 있다.
화학업종과 더불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면서 향후 주가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은 자본시장통합법 국회 통과 무산에 따라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한 가운데 유관기관 수수료 인하에 따른 시장 전반의 실적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키움증권은 증권업종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렸다.
서영수 연구원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정부는 총선 전후 각종 규제를 발표하며 증권업종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정부의 규제는 갈수록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6일 한국거래소는 내달 2일부터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 증권 유관기관의 수수료율을 현재보다 20% 일괄적으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고객들에게 부과하는 거래 수수료를 유관기관 수수료 인하분만큼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각 증권사는 올해 7월부터 자기자본의 25% 이내로 콜차입 한도를 줄여야 한다. 이와 함께 증권 거래 수수료는 날로 낮아지고 있어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한화증권 역시 증권업종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려 잡고 증권업종 투자 확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박석현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수수료 하락은 물론 펀드 보수 인하 정책으로 코스피의 상승이 증권사의 수익성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증권주가 최근 코스피와 괴리율이 높은데 이를 바탕으로 증권주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유효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대형증권사는 유상증자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 희석효과를 기존 브로커리지와 금융상품판매 증가로 상쇄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그는 "증권주는 올해 거래대금 증가와 금융상품 판매를 통해 회복을 기대할 수 있으나 수수료율 하락으로 그 효과는 상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거래대금이 4.8% 증가하지만 수수료율 하락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은 2.7% 증가에 그칠 것"이라며 "전년도 수익성 악화에 따른 이익수준의 반등 정도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동부증권 원형운 연구원은 "이번 달에도 3월부터 이어진 거래대금 감소와 금융상품 판매 부진 등 영업환경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신용공여 축소와 자본시장법 국회 통과 무산 등 규제 리스크까지 더해져 주가 상승폭을 반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많이 떨어지면서 저평가 매력은 높아지고 있지만 영업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