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가방' 등 짝퉁 5만점 제조업자 적발

일명 '김태희 가방'이라고 불리는 정가 500만원 샤넬가방이 20만원대 짝퉁 가방으로 둔갑해 팔리는 등 최근 드라마에서 유명 연예인이 들고 나온 명품의 인기가 높다.

이런 가운데 이를 악용, 유명 연예인 이름이 붙은 명품 제품들을 위조해 대거 유통시킨 업자가 세관에 적발됐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21일 유명 상표가 부착된 명품을 위조한 가방 등 짝퉁 5만 여점을 중국에서 밀수하거나 국내에서 제조해 유통시킨 총책 A씨 등 일당 3명을 적발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이들은 총책과 제조책, 국내 유통책으로 지난 2010년부터 정품시가 500억원에 이르는 5만 여점의 짝퉁 제품들을 위조해 유통했다.

루이비통, 샤넬, 구찌 등 해외 상표 뿐만 아니라 빈폴, MCM 등 국내 상표까지 총 20여개에 달하는 상표를 위조하고 가방, 지갑, 선글라스, 시계, 악세사리 등 돈이 될 만한 품목들은 모두 위조한 것.

이들의 사용한 제조공장과 보관창고 등 12곳에서 압수한 짝퉁 제품은 모두 2만4000점. 이는 1톤 트럭 7대분으로 현품으로는 최대 압수물량이다.

세관 조사결과 이들 짝퉁 제품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이태원, 남대문과 부산, 제주 등 전국 각지 소매상을 통해 유통되고 일부는 보험회사 등에 판매, 고객 사은품으로 사용됐다.

특히 이들은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붙여 짝퉁 제품을 소개하는 자체 카달로그까지 만들어 제조와 유통에 활용하는 한편 루이비통이 밸런타인 데이 한정품으로 출시한 120만원짜리 지갑도 중국산 짝퉁을 밀수해 10만원에 판매하는 등 전문화, 지능화된 수법을 사용했다.

세관 관계자는 "짝퉁 제품 중 특 A급은 비교적 단속이 덜한 중국에서 제조하고 품질이 낮은 제품은 국내에서 제조하는 것이 최근 추세"라며 "중국산 짝퉁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은 과거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세관은 최근 김태희, 송혜교, 고소영, 신세경 등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붙인 짝퉁 제품들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어 이 같은 짝퉁 제품의 밀수출입을 통관 단계에서부터 차단하는 한편 국가 신인도와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지식재산권 침해행위 단속에 조사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