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의 가계 빚 연착륙 대책으로 줄어들던 가계대출이 다시 늘고 있다.
특히, 실물경제가 침체되면서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의 은행대출 연체율도 상승세여서 적신호가 감지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의 원화대출금은 1089조6000억원을 기록해, 올해 들어 21조2000원(2%) 늘었다. 이중 중소기업대출은 17조5000억원(3.8%), 개인사업자대출은 7조8000억원(4.9%)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부동산 침체에 따른 주택구입 축소로 2조3000억원(0.5%) 증가에 그쳤다. 단,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은 2조2000억원(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1.09%)은 0.2%포인트(p) 상승했으며, 기업대출 연체율(1.32%)이 가장 두드러졌다. 세계적 경기가 둔화되면서 건설업 등 부진이 지속된 탓으로 분석된다.
중소기업 연체율(1.49%)은 대기업 연체율(0.8%)에 비해 더 높았다.
가계대출 연체율(0.83%)은 상반기 중 0.16%p 올랐으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74%) 및 신용대출 연체율(1.02%)이 일제히 상승했다.
한편, 국내은행의 원화자금 조달잔액은 1250조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26조2000억원(2.1%) 증가했다.
상반기 중 은행채 등은 8조7000억원 감소한 반면, 원화예수금은 34조9000억원 늘었다.
특히, 유럽위기와 증시불안으로 안전자산이 선호되면서 정기예금은 25조6000억원 급증했다.
권창우 금감원 은행감독국 건전경영팀장은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고,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의 금융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개인사업자대출의 위험관리를 은행들이 강화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