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금융공사가 U-보금자리론 대출모집인 운용을 위해 수백억원의 비용을 집행했음에도 실상 그 효과는 제대로 거두지 못해 감사원으로부터 개선 통보를 받았다.
U-보금자리론은 대표적인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공사에서 채권을 인수한 후 원리금 수납 등 사후관리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방법으로 취급원가를 인하(일반 보금자리론보다 금리가 연 0.4%)해 인기를 끌고 있다.
31일 감사원의 한국주택금융공사 기관운영감사 결과에 따르면 U-보금자리론 모집인 비용이 2010년 46억여원(대출실행액 28479억원)에서 2011년 223억여원(대출실행액 82573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는데도 이에 대한 별다른 검증절차 없이 모집인 비용을 그대로 지급하고 있었다.
공사는 U-보금자리론의 현장 마케팅을 강화하고 열악한 영업망을 보완하기 위해 금융기관 소속 대출모집법인 또는 대출상담사가 U-보금자리론을 모집, 상담, 인터넷 신청 및 서류발송 대행 등의 업무를 수행했을 경우 업무협약 은행에 대출취급수수료(대출액의 0.4%) 이외에 모집인 비용(대출액의 0.5%)을 추가로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집인들의 경우 실제 U-보금자리론을 부동산중개소, 분양현장 등 현장에서 실제 모집했다기 보다는 업무협약 금융기관 또는 공사에서 직접 수행할 수 있는 상담업무를 단순 대행한 경우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나 근본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
실제 감사원이 감사기간 중 U-보금자리론 이용고객 218명을 대상으로 대출모집인 인지경로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 금융기관 직원이 창구에 방문한 고객을 직접 상담해 주거나 인터넷을 통한 신청절차를 안내하지 않고 모집인을 소개한 경우가 21.6%에 이르렀다. 또 모집인이 U-보금자리론을 적극 추천했다고 응답한 경우는 46.3%에 그쳤다.
고객이 당초 모집인 없이 U-보금자리론을 직접 신청했다가 이를 취소하고 모집인을 통해 다시 신청한 경우도 3674건(대출총액 454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감사원은 U-보금자리론 대출모집인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공사에 통보 조치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