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 소속 시험 출제위원이 시험문제 출제를 마친 후 숙소를 무단이탈했지만 공사는 이를 알고도 묵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이 31일 발표한 한국주택금융공사 기관운영 감사 결과 공사 인사담당부서의 직원 2명은 지난 2008년 실무교본시험 출제를 마친 후 숙소를 이탈해 술을 마셨지만 공사는 이를 감사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감사원 측은 "공사는 해당 직원의 비위행위를 인사담당부서 자체적으로 조사했지만 시험출제․관리에 대한 관리책임이 있는 인사담당부서 직원에 대한 처벌을 하지 않았다"며 "무단이탈한 당사자에 대해서만 징계의결을 요구했으며 비슷한 사례의 재발방지 대책도 마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사의 '허술한' 내부통제도 도마에 올랐다.
감사원 측은 "공사는 2011년 상임이사 선정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정황이 있는 전모 팀장에 대해 공정한 조사를 토대로 한 징계의결요구를 하지 않았다"며 "인사담당부서에서 자체 조사 후 징계의결을 요구하는 등 내부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에 감사원은 "공사 사장은 소속 직원의 비위행위에 대한 보고체계 및 조사·처리절차를 감사의 소관 업무로 일원화해야 한다"며 "조사결과 관련자에 대해서도 징계 등이 필요한 경우에는 징계의결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