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제출, 자료폐기, 회계데이터 제외' 등 3가지 모두 수용 할 듯
세무사회가 올해부터 도입한 전산감리와 관련 그동안 회원들로부터 줄기차게 제기되어온 회계데이터 제출 제외, 우편제출 병행, 감리자료 폐기 등 중요 사안에 대해 '수용(受容)'쪽으로 가닥을 잡고 깊숙이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세무사회에 정통한 소식통은 지난달 29일 가진 전국지역세무사회장단 간담회 이후 그동안 회원들로부터 제기되어온 몇 가지 중요 문제들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며, 회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깊숙이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회계데이터 제출'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존의 서면으로 제출할 때처럼 조정계산서와 재무제표, 그 부속명세서만 제출하는 것으로 정리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우편제출 병행 요구에 대해서도 전산화 시대에 발맞춰 세무사회의 업무 편의성 등 전산으로 제출하는 게 당연하지만 전산제출 자체가 회원들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만큼 회원들의 요구대로 서면(우편)제출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감리자료 폐기 문제도 정책입안에 필요한 통계자료 등을 생산하는데 활용할 생각도 있었으나, 회원들의 건의대로 감리가 완료되면 즉시 폐기하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 같은 논의는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10일로 예정돼 있는 상임이사회와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어떻게 정리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무사회가 10일 이사회를 열어 회원들의 요구를 이처럼 대부분 수용하는 방향으로 정리할 경우 자칫 파국으로 치달을 수도 있었던 감리제도를 둘러싼 논란은 크게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세무사업계의 '감리 논란'은 세무사회가 그동안 서면으로 해오던 감리업무를 올해부터 전산감리로 변경하면서 회원들의 세무조정대상 업체 전체를 감리하는 '전수감리'를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시행초기 회원들의 반발에 밀려 전수감리는 기존대로 2개업체에 국한하는 표본감리로 '한 발짝' 물러섰으나 우편제출 병행, 자료폐기 등의 요구에 대해서는 집행부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자 회원들의 반발은 더욱 커졌다.
결국 서울지역회장단들이 '실력행사'에 나서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자 자칫 세무사들의 주요수익원인 조정계산서 제도 자체가 뿌리채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다른 발'도 빼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소식과 관련 서울의 한 지역회장은 "결국 우리의 건의를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며 그렇지 않으면 더욱 강력하게 회원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했다.
한편 세무사회 집행부가 이같은 회원들의 요구를 모두 수용한다고 해도 회계데이터 제출과 관련해서는 더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경우 세무조정계산서 등 감리자료 제출시 '결산서상 재무제표와 계정원장(회계데이터)'은 하나의 폴더(사진)로 묶여있어 이를 분리하는 작업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당분간 계정원장도 그대로 제출하거나, 분리에 따르는 불편은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