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세무서, 세정지원에 자원봉사까지 '눈에 띄네'

부산경남 일대를 고속도로나 국도로 지나다 보면 태풍 ‘매미’가 휩쓸고 지나간 흔적을 수없이 볼 수 있다. 사과나 배 등의 농작물이며 쓰러진 벼는 이제 싹이 돋아나 수확을 포기해야만 한다.

이번 태풍의 위력은 인간의 한계를 느끼게 해준 교훈을 남겼다. 인간이 대자연 앞에 너무도 무기력하다는 것이다. 작년에 수많은 인명과 재산을 앗아간 ‘루사’의 흔이 아직 가시기도 전에 또 한번 무릎을 꿇어야 했다.

그러나 “재해를 입었다고 하늘만 쳐다볼 수 없는 것이다”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누구보다 먼저하겠다며 대민지원에 앞장서 자원봉사를 나서는 세무서들이 늘어나고 있다.

윤태환 금정세무서장은 지난 14일 태풍이 지나간 다음날인 일요일 직원들을 비상소집해 관내 주민들의 피해 상황을 긴급히 파악하게 하고 대민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 16일 금정세무서 직원들이 관내 해안가의 쓰레기 수거작업을 하고 있다.

금정세무서는 지난 16일 관할 읍사무소의 지원요청이 없었지만 김안석 세원관리2과장을 선두로 29명의 인력을 뽑아 기장군 장안읍 길천리의 해안가에 쌓인 수십톤 쓰레기를 수거 및 정리 작업을 실시했다.

18일에는 유규현 세원관리1과장의 인솔로 기장군 기장읍 내리마을의 김상연씨(55세.농부)가 재배하는 토마토 비닐하우스에 찾아가 피해 농작물의 정리와 비닐수거 및 철거작업을 도왔으며, 20일에도 임영인 조사과장의 인솔로 기장군 철마면 송정리 소재 최해근씨(42세.농부)외 다수가 운영하는 화훼단지 하우스 농가를 찾아가 일손을 도왔다.

◇ 토마토 비닐하우스에서 비닐 수거와 철거작업 일손을 도우는 직원들.

윤 서장은 “엄청난 자연의 괴력 앞에 나약한 인간이지만 힘을 뭉쳐 합치면 어려움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이라며 피해를 입은 농가의 고맙다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 화훼단지 하우스에서 피해 작물을 나르고 있는 임영인 과장과 직원들

또 막대한 농작물 피해를 입은 농민에게 “힘을 내라, 세무서에서 지원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위로를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