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이전 대상기관과 경제적 효과분석에 이어 행정수도의 `알맹이`에 해당하는 형태와 규모의 윤곽이 나왔다. 경제적 효과는 행정수도 이전의 근거에 국한되지만 형태와 규모는 행정수도 그 자체로 관심이 집중된다.
신행정수도 건설추진기획단은 교수 등 48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단의 이 중간 연구결과에 대해 세미나 등을 통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다음달 말 내놓을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11∼12월 사이에 국민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연말 최종 확정된다.
◇50만명이 최적=국토촵도시계획분야 전문가 대상 조사결과 50만명이 가장 적합하고, 대개 50만∼100만명 규모가 적절한 것으로 평가했다. 인구분산, 주택가격동요, 파급효과, 종사자규모비례, 자족기능, 도시체계, 용수, 재원 등 6개 항목에 대한 충족도 조사에서도 50만명이 가장 적합했다. 50만명보다 커지면 수도권의 동요, 도시체계, 용수공급, 재원조달 측면에서 부적절하며, 50만명 규모보다 작으면 파급효과, 자족기능 확보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도시유형과 밀도=인프라 구축비용은 많이 들지만 신행정수도로 상징성과 수도의 확장 및 발전 가능성을 고려할 때 유보지 확보가 쉽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원거리 독립형 신도시`가 접합하다는 게 연구단의 의견이다.
일본 다마뉴타운 수준인 핵터당 450명, 주거지내 용적률은 120%선을 최적으로 꼽았다. 핵터당 400인과 아파트용지 평균 용적률 140%는 이상적이지 않으나 땅이 부족할 경우 현실적 대안으로 제시했다.
◇토지수요는=시가지 용지 1573만평과 성장관리용지 500만평 등 총 2973만평. 이 곳은 주거지 433만평과 도로용지 289만평, 공원촵녹지 534만평, 교육용지 43만평, 이전기관 부지 130만평(대통령 집무시설 10만평, 중앙행정시설 36만평, 국회 및 관련시설 15만평, 사법시설 5만평, 외교시설 14만평, 일반업무시설 20만평, 상업 서비스시설 30만평) 등 시가지용지 1573만평과 녹지 등 성장관리용지 500만평이다. 시가지에 대한 총 밀도는 핵터당 97인, 관리면적을 포함할 경우 총 밀도는 핵터당 74인이 된다.
아울러 주변에 개발확산을 막기 위해 도심지 외곽에 녹지대(폭 200m) 200만평이 조성되고, 녹지대 안쪽에 저밀도 개발지대(폭 300m)가 조성돼 골프장 등 시설이 들어선다.
◇형태와 구조는=원형 중심에 행정시설과 주거지가 조성되고 그 외곽에 레저촵공공촵스포츠 등 저밀도 시설이 들어선다. 바깥쪽으로 녹지대가 둘러쌓이고, 녹지대 외곽은 시가화가 억제된다. 도시 외곽으론 고속도로 순환체계가 구성되고, 내부로는 순환고속도로로 연결된다.
4∼6인승 궤도택시와 경전철 등 신교통 수단도 활용된다. 친수공간이 도입돼 도시 공간안에 강이나 호수가 없을 경우 인공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고려된다. 중심지에도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을 들여 주거지역을 둘 예정이다.
중심부는 행정수도의 상징성을 높이기 위해 4∼5개의 다양한 상징가로축이 조성되고, 상징축의 중심에는 광장이나 공원이 배치된다. 가로축은 번영축(국제업무), 기술발전축, 상업패션축, 역사축(행정기관, 기념관), 평화축(시민활동, 축제, 문화활동지역 등) 등 특성화돼 개발된다. 도로망은 중심부의 기본골격은 격자형으로 놓이고, 보행도로는 방사형으로 놓인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지원단 관계자는 "중간 연구결과이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인 만큼 이 안을 토대로 전문가 등의 의견을 포함해 도시기본계획안을 다음달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