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 절반이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자금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등 주요 기업들이 중소협력사들의 추석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하도급대금 4조5000억원을 앞당겨 지급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는 24일 "글로벌 경기불황 등으로 최근 대기업들이 수출감소와 내수부진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100대 기업 가운데 72개 회사가 협력회사들의 하도급대금을 추석전에 지급할 계획이 있다고 조사됐다"고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이들 기업들의 지급규모는 총 4조4737억원으로 하도급대금 전액을 현금 또는 현금성 결제로 지급하겠다는 대기업들이 대부분이었다.
조사결과 조기지급 계획이 있는 업체들은 3조5832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며,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기업구매카드 등 현금성 결제수단으로는 8512억원이 지급된다.
전경련은 "삼성그룹의 8개 계열사가 당초 지급기일보다 최대 20일 앞당겨 6720억원의 하도급대금을 100% 현금으로 주기로 했다"며 "현대자동차 그룹의 3개 계열사도 6700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추석 전에 하도급대금을 조기 지급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19개사의 경우도 이미 하도급법상 지급기일인 60일보다 한 달 이상 빠른 평균 28.5일 이내에 납품대금을 지불하기 때문에, 협력사의 자금수급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전경련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