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대출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 가운데, 연체율은 상승하고 있어 우려가 커진다.
특히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있어, 건설업을 비롯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하우스 푸어'(House Poor)의 가계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은행의 대출 잔액(원화 기준)은 1095조8000억원을 기록해 한 달 만에 4조9000억원(0.45%) 증가했다.
대출 증가 규모는 2009년 41조원, 2010년 32조1000억원, 2011년 77조5000억원으로 꾸준히 늘었고, 올해 들어 1분기 7조8000억원, 2분기 13조3000억원으로 팽창하고 있다.
이 중 기업 대출은 616조3000억원, 가계 대출은 457조원을 기록했다. 한 달 동안 각각 4조1000억원과 1조5000억원 증가했다.
연체율(1일 이상)은 1.54%를 기록해 한 달 만에 0.18%포인트(p) 상승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대기업 중 일부가 거액을 연체한 탓이다.
연체율은, 기업 대출이 1.98%로 0.25%p 상승했고, 가계 대출이 1.01%로 0.08%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91%를 기록하면서 0.08%p 상승했는데, 은행들이 아파트 시공사 보증을 통해 일괄 승인을 한 집단 대출이 소송에 휘말려 이 부문의 연체율이 0.18%p 급등했다.
한편, 이달 들어 신규 연체(3조3000억원)는 8000억원 감소했고, 연체채권 정리규모(1조2000억원)는 1000억원 증가했다.
권창우 금감원 은행감독국 건전경영팀장은 "내수 경기 부진으로 가계소득 증가가 둔화되면서 채무 상환 능력이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은행들이 손실 흡수 능력을 제고하도록 부실채권 정리계획 이행실적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