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에 접어든 30일 금감위·금감원 국정감사에서는 삼성카드 유석렬 대표, 현대카드 이계안 대표 등 증인으로 참석한 신용카드사 대표들을 상대로 카드사들의 부당행위와 부실책임 등에 대한 추궁이 이어졌다.
또 굿모닝시티 윤창렬 대표이사 등을 상대로 굿모닝시티의 로비자금과 불법대출의혹 등과 관련된 질의도 쏟아졌으나, 동행명령을 내린 굿모닝시티 공동 대표 윤석헌씨와 직원 윤봉근씨 등 2명이 참석하게 되는 오후 2시경 본격적인 집중 포화가 예상된다.
박병석 의원(민주당)은 우리카드의 연체율 축소 문제를 끄집어내 "우리카드의 6월말 실제 연체율은 11.67%로 적정시정조치 기준에 해당했지만 금감원에 9.1%로 축소 보고해 적기시정조치 발동을 모면했다"며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정상화 가능성을 고려한다는 이유로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한 것은 시장에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대 M카드로 실제 할인받을 수 있는 금액은 최대 150만원인데도 불구하고 200만원이라고 허위광고를 하고 있다"며 현대카드 이계안 대표를 몰아세웠다.
박 의원은 또 "포인트 적립 후 5년이 지나면 월단위로 포인트가 소멸되게 돼 있어 신차구매시 할인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고지하지 않은 것은 소비자 기망(期望)행위"라며 "수천만원에 이르는 고가품인 자동차 특성상 포인트 적립후 5년안에 자동차를 구입할 수 없는 가입자는 포인트 적립의 실효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성헌 의원(한나라당)도 카드사 사장들을 상대로 "우리·국민·외환카드 등 일부 신용카드사들이 카드연체대금을 현금서비스로 대체해 주는 방법 등을 통해 연체율을 편법으로 낮춘 사실이 금감원 검사 결과 밝혀졌다"며 "왜 이같은 숫자놀음을 했냐"고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은 또 "삼성카드가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한 연체 및 상각채권 내역을 보면 1916년생, 88세 김모씨가 카드론 1천37만원을 대출해 준 것으로 나와있으며 게다가 이 사람은 4개월 연체중이었다"며 "이는 삼성카드가 무책임하게 관련 시행령도 어겨가면서 카드를 무리하게 발급한 증거"라고 질책했다.
김부겸 의원(통합신당)은 "30대초반이하의 카드이용자가 38.1%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안정적인 수입이 없는 연령층에는 카드발급을 자제하는 선진국과 비교된다"며 안정적인 수입이 없는 연령층에 대한 카드발급 규제를 요구했다.
최재승 의원(민주당)은 "우리나라 신용카드사는 카드사가 아니라 고리대금업자로 전락했고 수수료 횡포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의 신용카드 완화정책과 관련 신용카드 대표들은 바람직하다며 이번 조치가 신용불량자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카드 유석렬 대표은 "현금대출 비율 50%이하 규정을 맞추기 위한 현금대출 비중의 급격한 감소로 시장불안 가능성이 높았다"고 말했다.
또 "현금대출 50대50 비중을 이연시켰다고 해서 과거처럼 현금서비스를 늘릴 계획은 없다"며 "향후 비즈니스 모델을 판매신용 중심으로 전환해가고 있고 현금서비스는 일시융통형 비지니스로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카드 조봉환 대표도 "카드사들이 리스크 해소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앞으로 리스크 판별기준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종전같은 패러다임을 유지하지 않는 한 이번 조치가 신용불량자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