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지난 추석 가족모임에서 밝혀
9월말까지 총 518만 8033대 판매
미국서 이달중 100만대 판매 돌파 눈앞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현대·기아차를 반드시 700만대 팔겠다고 다짐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달 30일 추석 가족모임에서 “올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모두 합해 700만대를 꼭 팔겠다”고 말했다고 이날 모임에 참석한 관계자가 4일 전했다.
그는 “정몽구 회장의 의지가 확고했다”며 “올해 안으로 현대·기아차 판매 700만대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9월말까지 현대·기아차는 총 518만 8033대가 팔렸다. 현대차가 317만 8228대를 기록했고 기아차가 200만 9805대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올해 현대차 429만대, 기아차 271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바 있다. 목표대비 진행률을 보면 현대차가 74.0%, 기아차가 74.1%의 진전 속도를 보이고 있다.
해외부문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정부의 내수진작책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700만대 판매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국내에 350만대 생산능력을 비롯해 △미국 앨라배마(현대) 30만대 △미국 조지아(기아) 30만대 △중국 베이징(현대) 100만대 △중국 옌칭(기아) 70만대 △인도 첸나이(현대) 60만대 △체코 노소비체(현대) 30만대 △러시아 상트페트르부르크(현대) 20만대 △터키 이즈미트(현대) 20만대 △브라질 피라시카바(현대) 15만대 △슬로바키아 질리나(기아) 30만대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 해외시장에서 판매 호조 지속
정 회장이 지난달 미국시장을 점검하면서 현대차 미국법인의 생산량을 올 연말까지 20% 가까이 확대키로 한 것도 미국시장에서의 현대차 판매가 호조세를 보일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 9월말 현재 미국시장에서 9%대로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는 6만25대를 팔아 1년 만에 판매량을 15.3% 늘렸고, 기아차는 4만8105대로 35.1% 증가했다.
이로써 현대·기아차의 미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 5.05%, 기아차 4.05%로 9.1%를 기록했다. 지난달 8.7%, 지난해 9월 8.3%에서 오른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누적판매 대수도 1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뒀다. 현대차가 올 들어 지난달까지 미국에서 판 자동차는 53만9814대로 전년 동기 대비 9.5% 늘었다. 기아차는 18.4% 증가한 43만4914대다. 모두 97만4728대가 팔린 셈이며 이달중 100만대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가 미국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현지 판매 딜러들에게 인센티브를 높여줄 것이라는 외신 보도도 있었으나 공식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대차 1대를 팔 때 딜러들에게 주는 성과급은 올 1~8월 평균 994달러로 미국 GM(3282달러), 포드(2696달러), 일본 도요타(1505달러), 혼다(1263달러), 독일 아우디(1430달러)에 비해 훨씬 적다. 현대차가 인센티브를 올리게 된다면 더 많은 차량판매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올해 9월 수출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9월중 자동차 수출은 35억 22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5% 감소했으나 지난 8월의 25억 2200만달러에 비해서는 39.6% 늘었다.
또 올 1~9월까지의 자동차 전체 수출액은 347억 83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325억 9000만달러에 비해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여름 현대차와 기아차의 부분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을 극복하고 수출 물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