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6개 지방국세청 국정감사에 출석을 요구받은 노무현 대통령 일가 부동산투기 의혹과 관련된 증인 8명과 참고인 2명 가운데 노건평·안희정 씨 등 7명이 출석하지 않았다.
증인으로 채택된 명단은 노 대통령의 '진영땅'과 관련 투기의혹을 받고 있는 노건평, 박연차, 이기명, 강금원, 백승택, 김기호, 민상철씨와 참고인으로 김희선(부동산 114 이사), 고종완 리멤버스 대표 등 9명. 이와 함께 오아시스워터 경영당시 조세포탈여부를 묻기 위해 안희정씨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등 당초 총 10명의 증인과 참고인이 국감장에 출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재 노건평, 박연차, 김기호, 민상철, 안희정씨와 김희선 이사 등 6명은 국회 재경위에 불출석을 통보해왔으며 백승택씨는 아예 불출석 통보를 하지 않고 참석하지 않아 모두 7명이 나오지 않았다.
이기명, 강금원씨와 고종완 참고인(리멤버스 대표)은 증인으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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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는 이날 국회 재경위원장 앞으로 보낸 '출석 거부서'에서 "대통령과 전혀 무관한 일 때문에 국회에 증인 출석하는 것은 부당한 일"이라며, "의문사항이 남아 있다면 서면으로 충실히 답변 드리겠다"고 밝혔다.
존경하는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위원장님!
저는 귀 위원회의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요구 받은 노건평입니다.
지난 9월 2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증인으로 출석요구 받아 불참한 이후, 오늘까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존중해서 국회에 증인출석을 하고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단지 대통령의 형이라는 이유로, 대통령과 전혀 무관한 일 때문에 국회에 증인 출석하는 것은 부당한 일이며, 이미 대통령께서도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에게 충분히 해명을 했으므로 제가 증인 출석하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고민 끝에 저는 귀 위원회의 증인 출석 요구에 불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저의 고충어린 결정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 그동안 충분히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의문사항이 남아 있다면 서면으로 충실히 답변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불출석에 대해 양해를 구합니다.
2003.10.2
노 건 평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