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직원들이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소지한 가방을 뒤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세청 국정감사가 시작부터 출렁였다.
김현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11일 국세청 국정감사에 출석, "오늘 아침에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참고인으로 주류문화협회 관계자를 참석시켰는데(2명), 국세청이 이 분들이 가지고 온 가방을 검사했다. 국정감사 출석자 소지품 검사를 왜 국세청이 하느냐"고 이현동 국세청장에게 따져 물었다.
이에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던 이현동 국세청장은 "내용을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공세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김 의원은 "참고인이 오고 안오고 문제는 국회에서 정하는 것이다. 국세청이 민간인의 소지품을 검사할 권한이 있는가"라고 이 국세청장을 닦아 세웠다.
김광림 새누리당 의원도 "오늘 아침에 그런 일이 있었다면 정리를 하고 넘어가야 한다. 모든 출입자들의 휴대품을 조사했다면 문제없지만, 특정인 중심으로 했다면 그 이유를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사이 실무진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이 국세청장은 "국세청사 앞에서 시위하는 분들이 있어 청원경찰들이 혹시 시위대가 청사에 들어온 것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소지품을 검사했다. 청원경찰들이 참고인 출석 상황을 몰라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국세청장의 답변에 박원석 무소속 의원이 발끈, 참고인을 증인대로 불러 직접 진술을 요구했고, 참고인은 "정문에서 참고인이라는 사실을 밝혔지만 10여분 동안 못 들어가게 하고 가방을 조사해 소리를 질렀다. 이런 경험이 처음이다"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이에 이 국세청장은 "참고인 말씀이 사실이라면 사과를 드리겠다.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한층 더 낮은 자세로 일하겠다"고 언급, 상황을 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