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수신 강남3구에 집중
수도권과 지방 격차도 심해
KDB산업은행의 무점포 은행인 KDB다이렉트가 강남구 등 특정 지역에 편중돼 있어 서민보다는 상류층에 고금리 혜택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두 의원(민주통합당)은 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산업은행의 KDB다이렉트 예금수신이 서울 강남 3구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민 의원이 공개한 KDB다이렉트 지역별 예금수신 내역에 따르면 8월말 기준으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 1조1698억원의 돈이 예치됐으며, 강남3구의 예금액은 서울의 47.24%, 전국의 27.25%에 달한다.
강남 3구 인구(170여만명)가 서울 전체 인구(1000만명)의 17%이고, 전국(5000만명)대비 3.4%인 점을 감안하면 다이렉트 뱅킹의 고금리 혜택이 서민보다는 일부 상류층에게 집중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전체 지역을 보더라도 서울·경기 지역에 3조원이 넘는 돈이 예치됨으로써 지방과의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전체 다이렉트 예금액(4조2929억원)과 비교했을 때, 서울은 58%, 경기까지 합친 수도권은 75%의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민병두 의원은 "다이렉트 상품은 소액보다는 고액 예금자들이 주로 이용한다"며 "점포수 부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상품인 만큼 빠른 시일 내로 접근성 문제를 해결해 혜택의 소외계층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