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뉴 1시리즈 신차발표회를 갖고 있다.
수입차 한달새 3천만원대 모델 9개 출시
국산차 새모델 없이 제자리… 안방 내줄 판
수입차업계가 3천만원대의 전략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악셀레이터를 밟고 있다. 이들의 한국시장 공략은 올 하반기들어 부쩍 강화된 모습이다.이로 인해 수입차가 준중형과 중형차 시장에서도 급속히 국산차를 대체해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BMW 닛산 폭스바겐 등 수입차 업계가 한달새 내놓은 3천만원대의 준중형 또는 중형모델이 9개에 이른다.
그러나 국산차 업계는 수입차 업계가 집중하고 있는 3천만원대의 경쟁차종에서 이렇다할 새로운 모델을 내놓지 못하고 기존 모델을 리뉴얼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소는 “국내 자동차업계의 내년도 신차 출시도 부진할 것”이라며 “수입차 업계가 중형차급과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신차 출시를 더욱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BMW는 지난 18일 아반테 크기의 준중형 모델인 BMW 뉴 1시리즈를 출시했다. 출시된 모델은 5도어 해치백으로 도시적인 어반 라인과 다이내믹한 스포츠 라인의 총 6개 모델이 소개됐다.
6개 모델 가운데 어반 베이스와 어반 팩1, 스포츠 베이스의 3가지 모델이 3천만원대이며 국내 소비자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각각 3390만원, 3690만원, 3980만원으로 되어 있다.
뉴 1시리즈는 최대 출력 143마력, 전장 4324mm의 제원으로 되어 있다. 아반테의 경우 최대 출력 140마력, 전장 4530mm로 되어 있다. 2013년형 아반테는 1340만~1919만원에 팔리고 있다.
BMW 관계자는 "뉴 1시리즈가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된 만큼 한국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면서 "한국차에 견줘 충분한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료 : 각사 홈페이지 및 자동차전문 사이트
혼다도 3천만원대의 신형 어코드를 연말까지 한국 시장에 출시키로 했다. 혼다의 어코드는 중형급에 해당하는 만큼 국내 소나타 또는 그랜저와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혼다는 2.4가솔린과 3.5가솔린의 어코드 2개 모델을 오는 12월 중순께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2.4가솔린은 최대출력 185마력, 전장 4861mm이며 3.5가솔린은 최대출력 278마력, 전장 4861mm로 되어 있다.
신형 어코드는 북미 시장에서 2.4가솔린 LX모델과 3.5가솔린 투어링모델이 각각 2만1680달러(한화 2391만원)과 3만3430달러(한화 3687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소나타는 최대출력 172마력, 전장 4820mm의 제원을 갖고 있으며 2003만~2925만원의 판매폭을 보이고 있다.
그랜저는 2.4 가솔린 엔진이 최대출력 201마력, 전장 4910mm, 가격 2994만원으로 되어 있으며 3.3 가솔린은 최대출력 294마력, 전장 4910mm, 가격 4271만원에 팔리고 있다.
혼다의 관계자는 "혼다의 어코드는 미국에서 생산돼 수입되는 것으로 국산차와 비교해도 충분한 가격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며 "구체적인 가격과 출시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BMW 계열의 MINI도 지난 15일부터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인 새모델 그린파크를 3470만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닛산도 한국 시장 진출 본격화를 공식 표명한 후 지난 17일부터 준중형 세단 뉴 알티마 모델을 선보이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알티마는 2.5 SL 모델의 경우 3350만원(부가세 포함), 3.5 SL 모델은 3750만원(부가세 포함)으로 판매된다.
폭스바겐은 5기통 엔진의 신형 파사트 2.5 가솔린 모델을 3740만원에 선보이며 국내시장에서 16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폭스바겐은 또 지난 8일에는 새롭게 태어난 3세대 모델인 3630만원 짜리 더 비틀을 출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닛산이 뉴 알티마 신차발표회를 갖고 있다.
■ 국산차, 수입차에 속속 시장 내줘… “내년에도 어려울 것”
수입차 업계가 준중형 또는 중형차 시장을 타깃으로 집중적인 공략에 나서면서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중형차 시장에서도 수입차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국산차 업계는 다양한 가격대와 모델의 수입차가 밀물처럼 몰려옴에 따라 신차 개발로 일일이 대응할 수가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신차개발도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준중형과 중형 국산차 가운데 일부 제품에서 리뉴얼이 됐지만 선택의 폭이 넓어진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기엔 역부족이다.
이로 인해 지난 9월 수입차 판매량은 내수판매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1만2천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수입차는 지난 1987년 시장개방 이후 25년만에 월 판매로는 최대 실적을 보였고, 지난 8월 최초로 월 점유율 10%를 돌파했다.업계는 올 4분기에도 수입차업계의 계속적인 신차 출시효과로 수입차 판매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국산차 업계의 올 1~9월 판매증가율을 보면 현대자동차가 -5.8%, 기아자동차 -4.6%, 한국지엠 -0.7%을 기록,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소 신주연 연구원은 “중형 차급에서는 쏘나타와 K5의 모델 노후화와 함께 수입차 업체들의 공격적인 신차 출시로 향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중형차 시장에서 국산차가 고전할 가능성을 점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