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회계법인 대표들이 다가오는 감사시즌부터는 피감사법인의 재무제표 작성 지원 행위를 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회계감사만으로도 벅찬 감사시즌에 피감사법인 재무제표 작성 지원 업무까지 하려면 부실감사문제를 떠나 '저가(低價 수임료'로는 타산도 맞지 않는 만큼, 치열한 수임경쟁을 벌이고 있는 회계법인끼리 '나도 하지 않을테니, 너도 하지 말라'는 일종의 신사협정을 맺은 셈.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지난 23일 열린 '회계법인 대표자 간담회'를 통해 2012년 결산감사부터는 '외부감사인이 재무제표 작성을 대행·지원하는 행위'를 하지 않기로 결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미 한국공인회계사회는 모든 감사인에게 '피감사 기업의 재무제표 작성업무를 지원하지 말 것'을 안내했다.
앞서 금융감독원도 '재무제표 작성업무 외부감사인 의존관행 근절'에 관한 공문을 상장회사, 상장사협의회, 코스닥협회에 발송한 바 있다.
지난 17일 금융위원회는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 입법예고를 통해 기업이 외부감사인에게 재무제표 작성을 의존하는 행위는 결국 기업의 책임의식 및 외부감사인의 독립성이 저하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감사시간 투입부족으로 인한 부실감사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회계법인 대표들은 "이번 기회에 그동안 관행으로 이뤄졌던 재무제표 작성 대행·지원을 근절해 기업의 재무제표 작성능력을 향상시키고 감사인의 독립성을 제고하는 등 재무제표의 신뢰성과 감사보고서이 품질을 높이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